‘부동산 불패’ 목격한 3040, 노·도·강 → 강남3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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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반 이른바 '30대 영끌족'으로 불리며 서울 전역의 아파트 상승장을 주도한 1980년대생들이 40대로 진입하면서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고가 지역의 '똘똘한 한 채' 열풍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1980년대생과 1990년대 초반생들은 금융 자산보다 부동산으로 자산을 형성하려는 경향이 강해 부동산 담보대출도 윗세대보다 더 많이 받는다"며 "베이비붐 세대인 부모가 아파트로 자산 축적하는 것을 봐와서 아파트의 중요성을 잘 아는 세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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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서 성장한 8090년대생
부동산으로 부 형성 경향 높아
40대의 서초구 매수세 ‘압도적’
한강 초고가 주택은 50대 몰려
2020년 초반 이른바 ‘30대 영끌족’으로 불리며 서울 전역의 아파트 상승장을 주도한 1980년대생들이 40대로 진입하면서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고가 지역의 ‘똘똘한 한 채’ 열풍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90년대생의 경우는 베이비부머 세대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또래 간 자산 격차가 심화하는 첫 세대가 될 것으로 전망돼,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자산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인구경제학자)는 16일 통화에서 “1980년대생은 2000년대 아파트값 급등을 지켜봤고 부모 세대가 일정한 자산을 이전해주고 있는 세대”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 현황을 보면 4년 전인 2020년 6월 30대(1981~1990년생)의 매수 비중은 32.42%, 40대(1971~1980년생)는 27.75%였다. 경제력이 더 좋은 40대보다 30대가 많은 아파트를 사들인 것이다. 이후에도 30대의 매수세는 40대를 줄곧 압도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30대 매수세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한 40대의 매수 비중은 4년 만인 지난 6월, 30대(31.56%)와 거의 비슷한 31.52%까지 높아졌다. 이런 매수세의 배경에는 현재 40대이고 2020년 당시에는 30대였던 1981~1984년생 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X세대(1975~1985년)로 분류되는 이들은 대학진학률이 급격히 높아진 세대이자, 맞벌이가 일반적이고 출산을 적게 한다. 또 1990년대 1기 신도시 입주와 택지지구 증가로 주로 아파트에서 성장한 ‘아파트 키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1980년대생과 1990년대 초반생들은 금융 자산보다 부동산으로 자산을 형성하려는 경향이 강해 부동산 담보대출도 윗세대보다 더 많이 받는다”며 “베이비붐 세대인 부모가 아파트로 자산 축적하는 것을 봐와서 아파트의 중요성을 잘 아는 세대”라고 말했다.
자산을 불려온 1980년대생의 매수세는 이제는 강남 3구 등 고가 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다. 4년 전 30대 영끌족의 매수세가 노원·도봉·강북 등 중저가 지역에 몰렸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지난 6월 서초구에서 40대 매수 건수는 158건으로 30대 매수 건수(75건)의 2배가 넘었다. 강남구에선 30대 66건, 40대 159건으로 40대 매수세가 압도적이었다.
다만 한강변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여전히 1970년대생들이 주류였다. 문화일보가 전용 84㎡ 국민평형 실거래가 50억 원을 넘어선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 한강 조망 65가구의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한 결과, 1970년대생 소유가 21가구로 가장 많았다. 1960년대생은 15가구, 1950년대생은 11가구, 1980년대생은 8가구였다.
한창 주택 구매 연령층인 30세에 도달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1986~1996년생)가 1980년대생의 뒤를 이어 부동산 시장의 주류로 떠오를지는 의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 교수는 “맨땅에 헤딩해서 경제력을 일군 1970년대 베이비부머 세대와 달리, 자식세대인 1990년대생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을 바탕으로 해서 자산 격차가 벌어지는 첫 세대이지만 수혜는 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여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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