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넉달째 “내수 회복”… KDI는 “내수 부진” 성장률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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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4개월째 '내수회복' 흐름을 강조하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진단을 16일 내놓았다.
반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수침체를 우려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급등 우려에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탓에 정부의 이날 분석은 향후 목표와 기대감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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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금리 내려야 내수 살아나”
일각 “한은 인하폭 크지 않을것”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4개월째 ‘내수회복’ 흐름을 강조하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진단을 16일 내놓았다. 반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수침체를 우려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급등 우려에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탓에 정부의 이날 분석은 향후 목표와 기대감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제조업 호조세에 설비투자 중심의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며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지난 5월부터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해왔다. 이날 분석에서는 ‘설비투자’를 이유로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KDI는 지난 8일 ‘내수부진’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췄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지표가 부진한 탓에 전 분기 대비 역성장(-0.2%)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1년 전보다 2.9%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2분기(-0.2%) 이후 9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 내림세였다.
이에 대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정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실적이 개선되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분석을 내놓았다”면서 “다만 반도체가 내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단행돼야 내수가 살아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경기회복을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수출 호조세가 뚜렷해지는 만큼 금리가 내려가면 올해 하반기 중엔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활성화를 위해선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만 한은이 금리를 낮춰도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하는 탓에 인하 폭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부는 소비를 진작하는 차원에서 물가안정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이날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및 내수 보강 등 민생 안정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국민 삶의 질 제고와 우리 경제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역동경제 로드맵’ 추진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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