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루키 중견수가 세운 13년 만의 기록, 데뷔 첫 안타가 번트 타점…이후 홈런까지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보다 더 감사할 수 없다."
그랜트 맥크레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맞대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회말 헤라르 엔카나시온,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케이시 슈미트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다. 커트 카살리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맥크레이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1B1S에서 번트를 시도했다. 투수 맥스 프리드 앞으로 타구가 굴러갔다. 프리드가 공을 잡은 뒤 홈에 송구했지만, 포수 트래비스 다노가 공을 잡지 못했다. 엔카나시온이 득점했다. 맥크레이의 번트안타로 샌프란시스코가 앞서갔다. 이후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나왔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던 맥크레이는 6회말 솔로 아치를 그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제시 차베스의 초구 87.8마일 커터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말 맷 채프먼의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으며 6-0으로 승리했다. 4연패에서 탈출했다.
맥크레이는 2타점을 기록하며 6회말 2점 홈런을 터뜨렸던 슈미트와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맥크레이는 2019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87순위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다. 지난 15일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전서 그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MLB 파이프라인' 샌프란시스코 유망주 랭킹 11위인 맥크레이의 스퀴즈 번트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우리는 그런 상황에 여러 번 처했지만, 득점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시도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맥크레이는 2011년 5월 21일 에세키엘 카레라 이후 처음으로 빅리그 첫 안타를 번트 타점으로 기록한 선수가 됐다.
맥크레이는 "첫 빅리그 안타, 첫 타점이다. 팀을 위해 일을 해냈고 득점도 올렸다. 이보다 더 감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까지 터뜨리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그는 "솔직히 그냥 흥분됐다"며 "하지만 정말 정신을 잃었었다. 2루를 돌면서 '이건 진짜다'라고 생각했다. 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흥분에 압도당했다"고 밝혔다.
멜빈 감독은 "이날은 그에게 특별한 날이다"며 "이 경기는 맥크레이가 적응하고 '나는 여기서 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경기다. 이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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