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첫날 빈 손… 출구 못찾는 가자전쟁

황혜진 기자 2024. 8. 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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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사망자가 4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15일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간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 첫날 일정이 성과 없이 끝났다.

세부 방안을 놓고 뚜렷한 입장 차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16일 재개되는 협상 회담에서 얼마나 이견을 좁히느냐가 중동 지역의 확전과 휴전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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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마스 휴전협상 ‘평행선’
이, 무기한 회담 지연 등 우려
하, 인질석방 후 재공격 의심
美 “남은 장애물 극복 가능해”
이, 계속 머물며 추가협상 준비
가자지구 사망자 4만명 넘어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사망자가 4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15일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간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 첫날 일정이 성과 없이 끝났다. 세부 방안을 놓고 뚜렷한 입장 차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16일 재개되는 협상 회담에서 얼마나 이견을 좁히느냐가 중동 지역의 확전과 휴전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이집트, 미국의 중재 속에 열린 휴전 협상 회담이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협상에 이견을 해소할 돌파구는 없었지만 결렬되지도 않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카타르 외무부 마제드 알안사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재국들이 휴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회담이 16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협상을 “유망한 시작”이라고 평가하며 회담이 16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그러면서 “아직 할 일이 많지만 남은 장애물은 극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협상단은 도하에 머물며 추가 협상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회담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재국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며 협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하마스 고위 인사인 호삼 바드란은 성명을 통해 “합의에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 타결의 핵심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견 해소 여부다. 이번 협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제안한 3단계 휴전안에 기초해 진행되고 있다. 이는 △6주간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1단계)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2단계)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3단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1단계 휴전에서 2단계 휴전으로의 전환을 놓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이견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마스는 1단계에서 인질들이 풀려난 후 이스라엘이 전쟁을 재개할 것을 우려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나머지 인질들을 풀어주기 위한 회담을 무기한 지연시킬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스라엘의 ‘필라델피아 회랑’으로 불리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에 대한 통제권 유지와 가자 남부에서 북부로 돌아가는 피란민을 대상으로 한 무기 소지 여부 검문 요구도 합의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NYT는 “돌파구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희박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이어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인 100여 명이 팔레스타인 마을을 공격해 팔레스타인인 1명이 사망하고 수 명이 다쳤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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