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홈 뷰티 디바이스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개발합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에이피알팩토리’와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석정리에 위치한 ‘에이피알팩토리 평택 제2캠퍼스’를 통해 뷰티 디바이스를 직접 생산하고 유통한다. 에이피알은 두 생산 거점을 통해 제품의 기획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뷰티 디바이스의 밸류체인 내재화’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처럼 밸류체인을 내재화되면, 신제품 개발 및 출시 때 제3자 의존성을 줄일 수 있다. 기업이 기획하고 개발한 제품을 생산에서 유통까지 직접 관리해 원가 및 재고 관리 유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각 시장별 물량 조절에도 이점을 갖는다.
이에 IT동아가 에이피알 산하 에이피알팩토리를 방문해 에이피알 뷰티 디바이스 R&D실 실장인 신재우 의공학박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신재우 실장은 연세대학교 의공학과를 전공한 뒤 건강 및 바이오센서 측정 장비 개발, 의료용 엑스레이 장비 개발, 가정용 미용기기 개발 전문 등 약 30년 동안 뷰티/미용/의료기기를 개발한 전문 개발자다.
소수가 누리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5월 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이하 에이지알)’을 통해 국내 최초로 고주파를 활용한 홈 뷰티 디바이스 ‘울트라튠 40.68(이하 울트라튠)’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띄었는데, 조금 더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다.
신재우 실장(이하 신 실장): 하하. 울트라튠은 이제 출시 3개월째를 맞이한 에이지알 브랜드의 신제품으로, 에이피알이 지향하는 홈 뷰티 디바이스 개발 철학을 담아내기 위해 많이 노력한 제품이다. 기존 홈 뷰티 디바이스와 가장 큰 차이점은 40.68MHz라는 고주파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중 해당 주파수를 적용한 것은 울트라튠이 최초다.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를 출시하며 세운 목표가 있다. 전문 시술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혜택을 각 가정에서도 쉽고 빠르게, 누구나 얻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자 싶었다. 사실 전문 시술은 누구나 원하는 피부 관리 방법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비싼 시술 비용과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시간 등에 어려움을 겪지 않나. 이를 보다 더 합리적으로,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울트라튠뿐만 아니라 에이지알 브랜드 기기 전체에 담고 있는 철학이다.
그래서 많이 어렵다(웃음). 너무 비싸지 않은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효능의 홈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여야 한다. 가격과 효능을 잡아야 하는 어려움과 싸우고 있다.
고주파를 홈 뷰티 디바이스에 담은 이유
IT동아: 그런 철학을 담아 선보인 것이 울트라튠이라는 뜻인가.
신 실장: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 여기에 집중했다. 40.68MHz라는 고주파라는 선택한 이유다. 사실 고주파를 이용하는 기기들은 이미 많다. 이를 어떻게 하면 홈 뷰티 디바이스로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가 울트라튠이다.
울트라튠은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한 신기술 ‘듀얼 튠 웨이브’를 탑재했다. 듀얼 튠 웨이브 기술은 40.68MHz의 고출력 고주파와 미세전류를 결합해 피부의 콜라겐 부스팅 효과를 노린 기술이다. 노화, 자극 등으로 느슨해진 콜라겐 조직에 40.68MHz 고주파 에너지를 주입하면 피부 속 물 분자가 회전하고, 이때 마찰에 의해 발생하는 열감이 피부 내부 조직을 활성화시켜 콜라겐 부스팅을 촉진하는 원리다. 여기에 생체전류와 유사한 미세전류까지 더해져 피부 내 콜라겐 조직의 볼륨과 탄력을 더욱 촉진한다.
특히 ‘듀얼 튠 웨이브’에 사용된 40.68MHz의 주파수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정확한 콜라겐층을 타겟하기에 이상적인 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주파수는 보다 확실한 피부 조직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고주파는 피부 안에 위치한 콜라겐에 열을 전달해 재생시킨다. 전기를 열로 전환해 전달하는 방법인 셈이다. 다만, 이때 꼭 한 가지 필요한 것이 있다. 전기를 열로 전환해 피부 속으로 전달하기 위한 전용 젤이 필요하다. 피부의 저항이 높아 에너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운데, 저항을 낮출 수 있는 전용 젤을 발라 이를 보완한다.
이 부분을 해결해야 했다. 사용자들도 피부과에서 시술을 위해 전용 젤을 사용하는 것은 이해하고 어색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홈 뷰티 디바이스는 집에서 간단하게 사용하는 기기인데, 매번 전용 젤을 바르며 사용한다? 어렵다. 저녁에 잠들기 전이라고 가정하자. 세수를 하고 난 뒤에 에센스, 크림, 앰플 등 기초화장을 하는데, 이 위에 다시 전용 젤을 바르고 울트라튠을 사용할 수는 없지 않나. 기초화장 전이라고 마찬가지다. 전용 젤을 바르고 울트라튠을 사용한 뒤에 다시 세수하고 기초화장을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효능과 사용 편의성을 쫓기 위한 노력
IT동아: 아… 맞다. 확실히 번거롭다. 전용 젤을 사용하는 순간, 여러 불편함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지우고 다시 기초화장을 하는 번거로움을 떠나 뭔가 행동을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귀찮음을 극복해야 한다.
신 실장: 이 부분에 착안했다. 조사를 정말 많이 했다. 고주파 전문 의료기기 중 전용 젤을 사용하지 않는 기기를 찾았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1억 원 이상의 고가 의료기기였다. 신기하게도 이 의료기기만 전용 젤을 사용하지 않았다. 관련 논문을 찾았고, 주파수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주파수가 높으면 전용 젤을 바르지 않아도 피부 장벽에 열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IT동아: 고주파를 홈 뷰티 디바이스로 구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신 실장: 맞다. 쉽지 않았다. 가격과 효능, 두 가지 모두를 만족해야 하는 것이 홈 뷰티 디바이스다. 40.68MHz라는 최적의 주파수를 찾았지만, 이를 집에서 손에 쥐고 사용하는 기기로 구현하기 위한 최적화 과정을 쫓아야 했다. 애초에 1억 원 이상의 손에 쥘 수 있는 형태로 바꿔야 하는 과정 아닌가.
실제로 울트라튠의 초기 프로토 타입은 배터리가 없는 선 연결 방식이었다. 고주파를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전기 에너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렁주렁 연결된 전기 선은 홈 뷰티 디바이스에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이었다. 선 타입은 합리적인 가격에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품이라는 측면에서 맞지만, 편리하지 않은 홈 뷰티 디바이스는 의미 없다고 결론 내렸다. 손에 들고 얼굴에 사용해야 하는 기기인데, 밑으로 선이 내려와 있으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이에 배터리로도 고주파를 낼 수 있는 부품을 찾기 시작했다.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전 세계를 뒤졌다. 가격과 효능, 두 가지를 만족할 수 있는 부품을 찾았다.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그렇게 외국의 한 통신 기지국 부품 제조사로부터 우리가 원하는 가격과 효능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설득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해당 업체는 통신 부품으로 사용하는 신뢰도는 보장하는데, 홈 뷰티 디바이스에 사용해도 괜찮을지 걱정했다. 많은 설득 과정을 거쳤다. 우리를 믿어달라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었다(웃음).
노력을 많이 했다. 순간순간 고민이 많았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효능의 손에 쥐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홈 뷰티 디바이스 - 조건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손에 쥐는 그립감, 무게, 사용 시간… 많은 것을 시뮬레이션하며 내부 설계를 하나씩 바꿨다. 간단하게 ‘최적화’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웃음).
홈 뷰티 디바이스에 새로운 기술을 담아낸다는 의미
IT동아: 선 타입에서 배터리로, 통신 장비에 사용하는 고주파 칩을 홈 뷰티 디바이스로…. 듣기에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신 실장: 많은 연구원과 함께 노력했다. 지금은 이렇게 편하게 얘기하지만, 부품 협력사를 찾는 것부터 고생이었다. 비밀 유지를 위해 우리가 어떤 제품을 개발하는지 사전에 공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샘플을 구해야 하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해야 하고, 어쩔 수 있나.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사실 울트라튠은 ‘고주파를 홈 뷰티 디바이스에 사용하면 좋겠다’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한 뒤,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선보인 제품이다. 전용 젤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고주파 홈 뷰티 디바이스를, 선 없는 배터리로 최적화하는 데 그만큼 오래 걸린 셈이다.
IT동아: 이쯤에서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정말 고주파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은가.
신 실장: 하하. 음… 기술적인 부분을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콜라겐을 자극하는 열을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피부 아래 3mm에 위치한 콜라겐을 자극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좋겠다. 저주파는 근육을 자극하기 위해 에너지를 깊게 전달하고, 고주파는 원하는 위치를 정확하게 자극하기 위해 에너지를 전달한다고 말이다.
울트라튠을 처음 공개한 라이브커머스에서 소비자들이 궁금해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굳이 왜 고주파를?’이라는 질문을 라이브커머스 댓글에서 많이 봤다. 이에 제품을 소개하는 상세페이지에 기술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바꿨다. 어려운 내용이지만, 이 부분을 잘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제품명을 ‘울트라튠 40.68’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낯설 수 있지만, 더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싶었다.
IT동아: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고주파인데, 배터리 사용시간은 충분한지.
신 실장: 울트라튠을 개발하면서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였다(웃음). 전력을 많이 사용하긴 한다. 사용시간 확보를 위해 설계를 많이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울트라튠을 매일 5분 사용한다면, 충전 없이 2주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5분은 효과를 얻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제품 디자인, 사용성, 효능, 가격… 이 모든 것을 만족하는 홈 뷰티 디바이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에이피알팩토리의 연구원들은 대부분 의공학박사 출신이 많다. 의료기기를 개발했던 경험을 가진 연구원이 대부분인데, 전문 의료기기에 준하는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저 그런’ 제품이 아닌 ‘확실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T동아: 신 실장님과 이야기할수록 전문 엔지니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새로운 기술을 제품에 담아 개발하는 전형적인 엔지니어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에이피알이 내놓는 여러 뷰티 제품은 디자인과 마케팅을 잘 융합한 기획으로 보여 신기한데.
신 실장: 하하. 오히려 묻고 싶다. 그저 새로운 기술을 담아낸다고,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소비자들이 원하는 니즈를 파악해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잘 알릴 수 있어야 제품의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기술을 담아 이전에 없는 효능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이라도 지갑을 열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면 소비자가 외면하듯, 여러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부서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제품을 개발하는 이유다. 소비자의 반응을 기밀하게 살피고, 소비자가 원하는 효능을 찾아 제품을 개발한다. 울트라튠 이전에 선보인 부스트 프로에 디스플레이를 넣어 제품 편의성을 높인 것도 이러한 과정에서 비롯했다. 제품을 사용하는 시간을 보다 쉽게 확인하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제품이 피부에서 떨어지면 작동을 멈추고, 다시 붙이면 세팅된 시간만큼 작동하는 기능 등도 마찬가지다.
5분이라는 사용시간도 그렇게 결정했다. 10분, 20분, 아니 1시간 사용해야 효능을 볼 수 있다면, 그게 홈 뷰티 디바이스에 어울릴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최대 다수의 최대 만족도를 찾아 파악하고 분석한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지난 2021년 3월, 에이지알 브랜드로 첫 홈 뷰티 디바이스 더마 EMS 샷을 선보인 이래 약 3년 2개월 만인 지난 4월에 국내외 누적 판매량 200만 대를 돌파했다. 더마 EMS 샷을 시작으로 유쎄라 딥 샛, ATS 에어샷, 부스터 힐러, 바디샷, 부스터 프로를 선보였고, 이제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중 최초로 고주파를 적용한 울트라튠 40.68을 출시했다.
에이피알이 추구하는 뷰티테크는 ‘소수가 누리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에이피알팩토리는 뷰티테크의 기획과 개발, 생산부터 유통까지 직접하고 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뷰티테크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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