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자녀증여용 등 인기… 국채청약 3개월만에 1조 육박

출시후 누적액 9366억 달해
증시 불안속 원금보장 메리트

국채시장 대중화를 위해 발행되고 있는 개인투자용 국채의 누적 청약액이 출시 3개월 만에 1조 원에 육박했다. 주식 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정부가 보장하는 만큼 안정적 운용이 가능하고, 만기 보유 시 가산금리·연복리·분리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노후자금과 자녀증여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2∼14일 8월 청약 접수 결과,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 건수는 10년물 9826건, 20년물 2279건으로 총 1만2105건이라고 16일 밝혔다. 청약금액은 10년물 1761억 원, 20년물 약 136억 원으로 총 1897억 원이다. 이에 따라, 6월 청약 1만7757건, 4262억 원과 7월 청약 1만4424건, 3207억 원 등 개인투자용 국채에 몰린 자금은 3개월 만에 9366억 원에 달했다. 건수로는 4만4286건에 이른다. 6월과 7월에는 청약액이 발행한도 2000억 원을 넘기면서 한도물량에 맞춰 각각 2000억 원씩 배정됐다. 이달의 경우 20년물 청약이 미달되면서 청약자 모두에게 청약액 전액이 배정됐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개인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초장기 투자처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출시됐다. 개인투자자만 매입할 수 있으며 올해 계획된 총 발행한도는 1조 원이다. 정부는 6월부터 이달까지 매달 2000억 원을 목표로 청약을 받았고 20년물보다는 10년물의 인기가 높아 미달된 20년물 잔여물량이 일부 10년물로 조정됐다.

개인투자용 국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국가부도가 나지 않는 한 원리금을 떼일 가능성이 없다는 것과 가산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8월 국채의 표면금리는 10년물 3.185%, 20년물 3.085%이고, 가산금리는 10년물은 0.22%, 20년물은 0.42%가 적용된다. 연복리 효과까지 고려하면 세전 기준 만기 수익률은 10년물이 약 40%로 연평균으로 따지면 4.0%이고, 20년물은 약 99%로 연평균 5.0%다.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웃돈다.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1인당 매입액 총 2억 원까지 14% 세율(지방세 포함 시 15.4%)로 분리과세가 적용돼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노후에 쓰거나 자녀에게 물려주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배경이다. 특히 최근 국내외 증시가 예측 불가능한 ‘롤러코스터’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안전 자산인 국채 수요를 촉진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