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덕?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 25% 성장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이 크게 성장하며 전체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폭증한 데다 전반적인 D램 가격이 상승한 결과다.
1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229억달러(약 31조1230억원)로 직전 분기보다 24.8% 증가했다. 글로벌 D램 시장 1위 업체 삼성전자는 98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1분기보다 22% 성장했고 2위 SK하이닉스는 38.7%나 성장해 7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14.1% 성장에 그쳤다.
HBM 등 고부가 제품의 출하량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HBM은 일반 고부가가치 D램보다도 6~7배 비싸다. 트렌드포스는 “수익성을 높인 주류 제품의 출하량 확대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2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 또한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했다.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말부터 5세대인 HBM3E를 세계 최초로 양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34.5%)은 직전 분기(31.1%)보다 증가하며 1위인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8.4%포인트까지 줄였다. 같은 기간 점유율 1위 삼성전자는 43.9%에서 42.9%로, 3위 마이크론은 21.5%에서 19.6%로 소폭 감소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16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6.96% 오른 19만97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3.89% 올라 8만200원으로 마감하며 10거래일 만에 ‘8만 전자’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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