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비율'에 발목 잡힌 셀트리온 2단계 합병…신중 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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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이사회가 16일 양 사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서정진 회장이 내세운 셀트리온 3사 합병이 불발됐다.
지난해 완료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후 서 회장은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과의 2단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양사 기업 가치가 불균등한 상황에서 주주들의 반대를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그룹이 양 사 합병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셀트리온제약의 기업 가치를 높여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는 게 선결 조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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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제약, 내주 성장 계획 밝힐 듯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이사회가 16일 양 사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서정진 회장이 내세운 셀트리온 3사 합병이 불발됐다.
지난해 완료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후 서 회장은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과의 2단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양사 기업 가치가 불균등한 상황에서 주주들의 반대를 넘지 못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양 사 합병에 대한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위원회' 설문 조사 결과, 설문조사에 응한 셀트리온 주주 가운데 찬성 8.7%, 반대 36.2%, 기권 55.1%의 의견을 보였다.
반대 의견을 낸 셀트리온 주주 가운데 58%는 현재 양 사 합병 비율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합병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21%는 자회사로 합병할 경우 실익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다.
상장 법인은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가액을 결정하며, 합병가액은 합병 회사 간 주식의 교환 비율을 산정하는 근거가 된다.
이 같은 합병 비율은 합병 이후 존속회사와 소멸회사 주주들에게 신주 등을 발행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주주로서는 합병을 지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 주가는 19만4천600원, 셀트리온제약이 7만7천100원이었다.
올해 2분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매출 8천747억원과 1천17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최대 실적을 냈지만, 규모 차이는 7배가 넘는다.
실제 셀트리온제약 주가가 고평가된 상황에서는 양사가 합병을 추진할 경우, 합병 비율 측면에서 셀트리온 주식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그룹이 양 사 합병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셀트리온제약의 기업 가치를 높여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는 게 선결 조건으로 꼽힌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여 향후 합병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위탁생산(CMO),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성장 계획을 이르면 다음 주 발표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기존 사업을 지속해 시장에서 적절한 판단을 받고, 이것이 주가에 적절하게 반영이 된다면 주주들도 만족할 것"이라며 "두 회사가 이제는 합쳐도 주주들에게 도움이 되고, 회사에도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이 되면 그때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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