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단식 취소 놓고… 문체부-체육회 진실공방[현장에서]

정세영 기자 2024. 8. 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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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이 간소화된 것을 두고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당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선수단과 임원진 등 50여 명은 귀국 후 간이 해단식만 갖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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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이 간소화된 것을 두고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당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선수단과 임원진 등 50여 명은 귀국 후 간이 해단식만 갖고 해산했다. 이 회장이 입국장을 빠져나온 뒤 준비한 소감문만 낭독했고, 정강선 선수단장이 태극기를 건네받아 흔든 뒤 선수단은 해산했다.

애초 해단식은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었다. 선수단 귀국에 앞서 예행연습까지 끝냈다. 그러나 해단식이 간이 행사로 축소되면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2차관은 선수단에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돌아가야만 했다.

대한체육회는 이튿날인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시간 비행, 항공 연착 및 수화물 수취 시간 소요 등으로 인한 선수단 피로 및 행사 장소 이동에 따른 혼잡, 안전 등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행사를 입국장에서 축소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16일 오전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허위 보도자료”라면서 “형법상의 허위 공문서이며, 문체부는 법적 문제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해단식에 앞서 장관과 차관에게 오지 말라고 계속 요청했고, 이런 식으로 몽니를 부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윤경호 체육회 홍보실장은 “공항 측에서 그레이트홀을 제안했으나 파리에서 출발하기 전까지 합의하지 못했다. 우리는 입국장B에서 간단하게 해단식을 할 계획이었다”며 “실무진끼리 논의가 오갔으나, 이 회장이 비행 중이었기에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실무진이 일단 그레이트홀에서 ‘대비’를 했다. 결정을 내린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파리올림픽이 시작되기 전부터 체육회 단체장 연임 문제 등으로 문체부와 체육회는 갈등을 예고 했었다. 이번 해단식 취소 논란은 예고된 싸움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볼썽사나운 싸움이 더이상 확전되지 않았으면 한다. 헤게모니 싸움은 당장 그만두고 ‘선수중심’에서 합리적 리더십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는 해법을 찾기를 기대해본다.

정세영 체육부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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