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경축사에 "김정은 '통일불가'에 대응하는 현실적 대안"

일각서 대일메시지 부족 등 지적…안철수 "北 동의 얻으면서 진행했으면 좋겠다"

윤석열 대통령,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사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4.8.15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힘은 16일 이른바 '8·15 통일 독트린'을 담은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일 불가',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현실을 고려할 때 가장 적절하고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지난해 말 '적대적 두 국가 관계', '통일 불가'를 외친 김정은에 대한 대응 메시지이자 그간 이어져 온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첫 단계인 '화해·협력'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내놓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곽 대변인은 "특히 북한 정권과 대화의 문을 열어놓으면서 북한 주민들의 변화를 유도하고 통일 여건을 마련해나가는 건 매우 바람직한 접근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유 통일을 실현하는 일은 우리 민족의 역사적 과제이지만 분단된 지 70년이 지난 지금, 그 과정은 지난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에 더욱 정교한 실천 방안이 필요하고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통일 열망을 모아 '완전한 광복'을 위해 뛰고 또 뛰겠다"고 덧붙였다.

당내 일각에서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 언급이 없었다거나 통일 방안 현실성이 낮다는 등 지적도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저는 대일(對日) 메시지가 들어가야 한다는 쪽이다. 아무래도 광복절이면 일본에 대한 언급이 없을 수가 없지 않으냐"라면서 "그게 좀 빠진 게 아쉽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통일 독트린에 대해서도 "그냥 목표만 가지고는 어떻게 우리가 가야 할지 분명치가 않다"며 "제발 좀 제대로, 북한의 어느 정도 동의를 얻으면서 이렇게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한동훈계로 꼽히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해방과 광복의 기쁨, 선조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 이런 것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언급을 해주셨으면 좋았었겠다는 아쉬움은 있다"면서 "(통일 방안은) 북한이 호응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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