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쪼갠 '뉴라이트 논란' 김형석…與 내부서 거취 압박

신윤하 기자 2024. 8. 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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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사와 관련해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한 대표를 비롯한 여권 지도부는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김 관장 인사와 관련해 찬성한다는 의견도, 반대한다는 의견도 뚜렷하게 내지 않고 있다.

여당 지도부가 섣불리 의견을 냈다가, 김 관장의 과거 발언이 추가로 문제가 될 경우 극우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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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인사에 이견 있을 수 있어" 찬반 의견 밝히지 않아
김용태 "대통령이 철회해야"…조경태 "스스로 거취 결정"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14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 열린 독립 유물 공개 행사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2024.8.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사와 관련해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김 관장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는 만큼 우선 신중론을 펴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관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대표는 전날(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김 관장에 대한 야권의 사퇴 요구에 대해 "인사에 대해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대표를 비롯한 여권 지도부는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김 관장 인사와 관련해 찬성한다는 의견도, 반대한다는 의견도 뚜렷하게 내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인사는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며 논란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지난 14일 논평을 통해 "독립기념관장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명됐다"며 "광복회장이 현재 정부가 추진하지도 않는 건국절 제정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 문제에 대해 의견 제시를 넘어 그 뜻을 관철하려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고 말했다.

친한계(친한동훈계) 장동혁 최고위원도 김 관장 논란과 관련한 신중론을 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드러난 팩트만으로 과연 국민들이 이분은 정말 안 되겠다. 이건 인사 검증에 있어서 심각한 흠결이 있었다. 그렇게 보고 있는지는 저는 아직은 세모"라며 "아직은 물음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중간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은 이번 논란이 자칫 '1948년 건국절' 등 역사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48년 건국절'은 1948년 8월 15일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날을 대한민국 건국 시점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2006년 이영훈 서울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 뉴라이트계 인사들이 던진 주장이었다. 김 관장은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이 진정한 광복"이라고 발언해 뉴라이트로 지목됐다.

여당 지도부가 섣불리 의견을 냈다가, 김 관장의 과거 발언이 추가로 문제가 될 경우 극우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에 "김 관장이 일본과 관련해 과거에 한 발언들이 추가로 발굴된다면 정치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근 한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두고 대통령실과 이견을 드러낸 만큼, 연이어 인사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다른 입장을 내보이는 게 부담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한 대표 측이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해 반대 입장임을 드러내자, 당내에선 한 대표의 소통 방식을 문제 삼는 비토 목소리가 분출된 바 있다.

당 일각에선 김 관장의 인사를 두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거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JTBC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하는 게 맞다"며 "우리의 역사관과 민족적 자부심을 훼손할 수 있는 발언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단호한 입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6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5일 MBC라디오에서 김 관장을 겨냥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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