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날까 무서운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흥행 돌풍 이어질까
전기차 대비 낮은 화재 위험·주유소 인프라 활용 '장점'
하브 차량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 검토…중국 배터리면 판매 감소 전망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대규모 지하주차장 화재 사태로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높은 연비와 더불어 주유소 인프라 활용이 가능한데다 전기차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화재 위험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부가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배터리 제조사 공개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이 밝혀지면 경쟁차종 대비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의에 따르면 올해 7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총 42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 증가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6% 증가한 9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실적을 끌어올렸다.
올해 1∼6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판매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40만8799대로, 전체(361만9631대)의 11.3%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 현대차·기아 HEV 판매 대수가 40만대를 넘긴 것은 최초이며, 전체 차량 비중에서 하이브리드가 10%를 넘은 것도 최초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2만155대, 기아는 18만8644대로 각각 전년 대비 21.8%, 20.4% 늘었다. 특히, 스포치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가 판매를 견인했다.
모델별로 보면 현대차의 경우 투싼 하이브리드가 올 상반기 8만5000대 팔리며 전년 동기(4만2000대)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고,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80.0% 급증한 4만5100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6만7600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4만5300대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판매가 늘었다.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확대되면서 신차 출고 대기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8월 납기 일정에 따르면 쏘렌토 가솔린 모델은 대기기간이 1개월이지만 하이브리드는 9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10개월,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12~1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 최근 대규모 지하주차장 화재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전기차는 대기기간이 즉시 출고도 가능하다. 현대차 아이오닉 6와 제네시스 GV60, 기아 니로 EV 등은 모두 출고 기간이 1개월 이내 차를 받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높은 연비, 주유소 인프라 활용 편의성, 전기차 '캐즘(일시적 판매 부진)'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아직 적은데다 최근 지하주차장 대규모 화재 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당분간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더욱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따.
여기에 전기차 대비 작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화재 위험성이 낮다는 점에서 전기차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항구 자동차융합연구원 원장은 "하이브리드는 세계적으로도 내연기관차로 분류되며, 배터리 용량이 작아 과충전 화재나 충돌시 충격 등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하이브리드차 모델은 경쟁차종 대비 판매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무조정실이 지난 13일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을 주재로 전기차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자 관계 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전기차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하며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도 완성차 업체에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13일 전기차와 더불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스텔란티스 지프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배터리라해도 자동차 업체의 깐깐한 스펙과 안전 요구 사항을 만족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소비자들은 중국산 배터리가 '싸구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면서 "하이브리드차 역시 배터리 제조사가 공개되면, 저가형 중국산 배터리임이 확인될 경우 고품질 배터리를 사용한 경쟁차종 모델로 수요가 쏠릴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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