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서 에어컨 설치했어? 신고해” 난데없는 에어컨 전쟁 왜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2024. 8. 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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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포르토피노에서 난데없는 에어컨 전쟁이 불거졌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당국이 에어컨 설치를 단속하면서 포르토피노 주민들이 서로 신고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무단으로 에어컨을 설치하는 집이 많아졌다는 게 현지 매체의 설명이다.

매체에 따르면 주민들은 실외기 소음이 싫어서, 또는 자신을 신고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이웃에 대한 보복으로 에어컨 설치 사실을 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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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포르토피노 코뮤네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 포르토피노에서 난데없는 에어컨 전쟁이 불거졌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당국이 에어컨 설치를 단속하면서 포르토피노 주민들이 서로 신고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포르토피노는 주민 수가 400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마을로, 부촌으로 꼽힌다. 지난 193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에어컨 설치가 금지됐다.

이후 규제가 완화됐지만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는 등 설치 조건이 까다로운데다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무단으로 에어컨을 설치하는 집이 많아졌다는 게 현지 매체의 설명이다.

당국은 포르토피노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테라스와 옥상 등에 불법 설치된 실외기를 총 22건 잡아냈다. 기온이 크게 오른 6월 이후엔 추가로 15건을 적발했다.

일부 주민들이 옥상에 실외기를 설치하거나 주변과 비슷한 색의 페인트를 칠해 위장했지만 익명의 이메일을 통한 제보로 찾아낼 수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주민들은 실외기 소음이 싫어서, 또는 자신을 신고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이웃에 대한 보복으로 에어컨 설치 사실을 제보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초대를 받아 이웃집에 갔다가 에어컨 사진을 찍어 제보한 사례도 있다.

포르토피노는 19세기부터 유럽 상류층의 휴가지로 유명하다.

항구 주변에 알록달록한 색상의 집이 늘어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 마돈나 등이 이곳에서 휴가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4월엔 이탈리아 경제재정부가 선정한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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