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번쩍’ 제주에 이틀간 낙뢰 500번...비행기 멈추고 기상장비 파손

제주/오재용 기자 2024. 8. 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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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압대가 통과하며 대기가 불안정한 16일 자정 제주시 오라2동에서 바라본 동쪽 하들에 밤하늘을 밝히는 번개가 치고 있다./뉴시스

제주지역에 이틀 동안 500번에 가깝게 낙뢰가 내리치면서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16일 기상청 관측에 따르면 제주지역에 발생한 낙뢰 현상은 15일 395차례, 16일 97회(0시부터 현재까지) 등 492차례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전날 밤사이 “요란한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많이 발생해 잠을 자기 힘들다”, “(어두운 밤에 천둥 번개가 쳐) 한라산이 번쩍 거리는 것 같다”는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 기상청의 운영하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3대도 파손됐다가 일부 복구됐다.

또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5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농경지 계량기(적산전력량계) 등이 파손되는 등 낙뢰로 추정되는 피해가 3건 발생했다. 제주시 애월읍 한 시설 농경지와 제주시 한림읍 농장에서 낙뢰로 인해 계량기가 파손됐고 함덕리에서도 단독주택 배전반 차단기가 부서졌다. 다행히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피해액은 각각 10만∼20만원 수준이었다.

전날 제주국제공항에서는 대낮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인해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497편 중 1편이 결항하고 71편이 지연 운항했다. 기상청은 제주도 동쪽 해상에서 비구름대가 유입돼 대기 불안정으로 천둥·번개가 자주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 비구름대가 시간당 20㎞로 서북 서진을 반복하면서 이동해 제주에 시간당 30㎜의 비와 함께 천둥·번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천둥소리가 들리거나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빠르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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