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기미가요, 뒤집힌 태극기… KBS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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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광복절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틀고 뒤집힌 태극기를 방송으로 내보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런 노래가 광복절이 되자마자 공영방송 KBS 전파를 타고 송출됐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광복절에 기모노 입고 기미가요 부르는 오페라는 엿 먹으라는 것밖에 안된다!" "KBS가 NHK 서울지사냐?" "매국방송 수신료 납부 거부한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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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거부' 시청자 청원 줄이어
KBS가 광복절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틀고 뒤집힌 태극기를 방송으로 내보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박민 사장과 편성 책임자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KBS는 광복절인 15시 0시가 되자마자 공연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을 통해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실황을 방송했다. 나비부인은 개항기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군 장교와 일본인 게이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배우들이 등장하고, 결혼식 장면에선 기미가요가 연주된다.
기미가요는 침략전쟁을 일으킨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탓에 일본 내에서도 과거 ‘보이콧’ 운동이 잇따랐을 정도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곡이다. 그런 노래가 광복절이 되자마자 공영방송 KBS 전파를 타고 송출됐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광복절에 기모노 입고 기미가요 부르는 오페라는 엿 먹으라는 것밖에 안된다!” “KBS가 NHK 서울지사냐?” “매국방송 수신료 납부 거부한다” 등등. 시청자청원 게시판엔 KBS를 비난하고 책임자 사과 및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100건 넘게 쏟아졌다.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졌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광복절 기미가요’는 친일 정권에 바치는 ‘공물’”이라고 했고,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제정신을 잃었거나, 의도를 가진 도발”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KBS는 이날 오후 6시가 넘어서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KBS는 사과문에서 “이 작품은 6월29일 녹화해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방송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8월14일 심야에 방송하게 됐다”고 해명하며 “방송 일정이 바뀐 만큼 방영 시점이 적절했는지 면밀히 확인, 검토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는 또 이날 오전 KBS 뉴스 날씨 코너에서 좌우가 반전된 태극기를 방송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KBS는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을 구현하면서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태극기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면서 “문제를 확인한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바로 잡았으며, 뉴스홈페이지 동영상도 즉각 수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KBS는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 방송 경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관계자들의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순 실무자 차원의 책임 추궁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는 낙하산 박민 취임 이후 KBS의 시스템이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시스템을 망가뜨린 자는 다름 아닌 낙하산 박민 사장과 경영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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