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경기회복 지속" 진단…'내수 부진' KDI와 또 상반

기재부 '경제동향 8월호'서 "내수 회복 조짐"
4개월 연속 긍정 판단…"경기회복 흐름 지속"
KDI '내수 둔화·부진' 진단과 또 엇갈린 평가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5월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한 이후 4개월 연속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내수 둔화·부진’ 진단과는 또 온도차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전반적인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호조세에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된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7월과 큰 차이가 없는 진단이다. 넉 달 연속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KDI의 평가와 비교하면 이번에도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앞서 KDI는 지난 7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낮은 증가세에 머무르고 건설투자도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내수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못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내수 둔화·부진’ 진단이다.

기재부가 경기 진단의 근거로 이날 제시한 구체적인 지표를 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수출액은 574억9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3.9%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다.

지난 6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3.8% 각각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4.3%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줄었다.

건설투자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4.6% 각각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늘었지만 1년 전인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3.6% 감소했다.

기재부는 “중동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등 민생 안정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