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완만한 내수회복 조짐…2분기 GDP 역성장에 경기진단 후퇴(종합)
"KDI 전망과 흐름 자체는 대동소이"
반도체·AI 악화 우려에 "양호한 모습"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중심 제조업 호조세에 설비투자 등 내수 회복조짐이 더해지며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대비 민간소비 회복세가 완만해졌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전반적 물가 안정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호조세에 설비투자 중심으로 완만한 내수 회복조짐을 보이며 경기 회복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경제동향은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며 수출 대비 내수 회복이 더디다는 평가에서 진일보해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완만한'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발짝 후퇴한 진단을 내놨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 과장은 "내수회복까지는 자신이 없으니 '조짐'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그 상태가 조금은 더 길어지는 느낌은 있다"며 "2분기 GDP 조정 때문에 '완만한'이란 단어도 앞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으며 내수부진을 이유로 연간 성장률을 2.6%에서 2.5%로 낮춘 것과 관련해서는 경기판단 자체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민간소비를 상반기 1.0%, 하반기 2.0%로, 설비투자는 상반기 -2.3%, 하반기 3.1%로 전망한 만큼 상반기 대비 하반기 내수회복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귀범 과장은 "내외 모든 기관들도 하반기에는 내수 회복세가 조금 더 확대되는 방향으로 전망을 하고 있어서 틀이나 방향 자체가 크게 변하는 건 아니지만 2분기 조정을 반영해서 이 표현을 조금 바꿨다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6월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에서 줄었으나, 광업 및 제조업에서 늘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7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13.9% 증가한 57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가 전년동기대비 1.5일 증가한 영향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3억달러로 전년동월비 7.1% 증가했다.
7월 수입은 전년동월비 10.6% 증가한 538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7월 수출입차는 36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월 서비스업 소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여가(-5.0%), 정보통신(-0.8%) 등 업종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1.8%), 부동산(2.4%), 운수·창고(0.7%) 등이 증가해 소폭 개선됐다.
6월 소매판매는 비내구재(-0.9%)가 감소했으나 내구재(5.2%), 준내구재(0.8%)가 증가하며 전월대비 1.0%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최근 건설경기 부진으로 전월비 0.3%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2.8%)가 감소했으나 기계류(6.5%)가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4.3% 증가했다.
김 과장은 "최근에 설비투자가 상반기에는 조금 지지부진하다가 하반기로 이연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대형 항공사에서 항공기 도입 계획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굉장히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 돼서 설비투자 쪽은 하반기에 더 나아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물가는 집중호우,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농산물·석유류 물가가 상승하면서 전년동월비 2.6%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및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비 큰 폭 상승했다.
한편 최근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반도체, AI 수익성 악화로 수출개선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양호한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김 과장은 "수출 관련해서는 굉장히 양호한 모습"이라며 "주가가 한번 출렁였다가 다시 회복됐고 미국 경제 연착륙 전망이 경착륙 전망보다 훨씬 더 우세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AI 수익성 관련 반도체 사이클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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