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 “정치선동에 불과”

곽희양 기자 2024. 8. 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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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충암고 학연 논란에는 “정치 공세”
“군 초급·중견 간부의 복무 여건 개선” 강조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가 16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김창길기자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관련 수사 외압에 대통령경호처장이었던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정치선동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내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해병대원 사건이 안타깝다. 그런데 그것하고 대통령 경호하고 어떤 연관이 있는지 그것부터 질문하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채 상병 순직 관련 수사 당사자들이 전화를 받은 번호‘02-800-7070’가 대통령 경호처로 확인된 바 있지만,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군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자신의 학연 논란에 대해 “군을 분열시키기 위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자체 핵무장’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확장억제와 핵우산에 기반을 둔 북핵 위협 대응이 기본”이라며 “그렇지만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입장에서 볼 때 그것으로 북핵 위협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자체 핵 무장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초급간부, 중견간부들의 복무 여건 개선, 처우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오물(쓰레기) 풍선 등 북한 도발에 대해서는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어떤 것이 최선의 방안인지 잘 판단해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를 꾸려 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김 후보자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 38기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대통령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작업을 주도했다. 앞서 야당에서는 그의 국방부 장관 임명에 대해 “최악의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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