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을 기회로 삼은 김정은…아이 눈물 닦아주며 '애민 수령' 부각

최소망 기자 2024. 8. 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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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수해를 입은 주민들을 평양으로 불러 어린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거나 먹을 것에 입에 넣어 주며 '애민 수령' 이미지를 부각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말 폭우로 발생한 대규모 수해 이후 지속적으로 피해 지역과 주민들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선전하고 있다.

북한은 수해 지역 주민들을 평양으로 부른 것도 최고지도자의 '수혜'로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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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온 수해민 머리 쓰다듬거나 음식 먹여주며 '격의 없는' 모습 연출
수해지역을 '본보기 도시'로 재개발 지시…민심 다독이기
(평양 노동신문-뉴스1)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어린이들과 학생, 연로자, 병약자, 영예군인, 어린애어머니들 1만 3000여 명이 8월 15일 평양에 도착해 숙소에 입소했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몸소 숙소에 나와 여러 지역 수재민들과 상봉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 총비서가 어린이 식사실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수해를 입은 주민들을 평양으로 불러 어린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거나 먹을 것에 입에 넣어 주며 '애민 수령' 이미지를 부각했다. 수해를 '기회'로 적극 활용해 민심을 다스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안북도·자강도·양강도 수해 지역 주민 1만 3000명이 지난 15일 평양 4·25여관과 열병훈련기지에 입소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환영사를 하고 수재민, 특히 어린이들의 식사 등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선보였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포도, 사과, 귤, 복숭아 등 각종 과일과 쌀밥, 국, 통닭, 각종 빵과 쿠키, 음료 등을 잔뜩 차려 아이들을 대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총비서는 직접 현장을 찾아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포옹하면서 각별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 눈물을 흘리는 아이에게 다가가 손으로 닦아줬다. 아이가 격의 없이 건네는 빵을 받거나 반대로 한 아이에게 직접 음료를 건네는 등 '어버이'의 모습을 집중 부각해 연출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말 폭우로 발생한 대규모 수해 이후 지속적으로 피해 지역과 주민들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선전하고 있다. 국가적 재난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애민 지도자'의 모습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홍수 직후엔 군과 고위 간부를 대거 이끌고 현장을 찾아 직승기(헬리콥터)로 고립된 주민 구조를 직접 지휘했으며, 수재민들이 지내고 있는 천막(텐트)에 찾아가 그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또 수해에 관련이 있는 간부들을 해임하고 우리 측의 관련 보도를 비난하는 등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한 각종 조치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어린이들과 학생, 연로자, 병약자, 영예군인, 어린애어머니들 1만 3000여 명이 8월 15일 평양에 도착해 숙소에 입소했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몸소 숙소에 나와 여러 지역 수재민들과 상봉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수해 지역 주민들을 평양으로 부른 것도 최고지도자의 '수혜'로 선전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이날 평양 4.25 여관과 열병훈련기지를 1만 3000여 명의 수해민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하반기 예정된 여러 국가적 대사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설을 통째로 제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주민들을 만나면서 시종일관 만면에 미소를 띤 모습을 보인 채 "오늘이 당과 정부에 있어 제일 긍지스러운 날"이라고 언급했는데, 국가에 책임이 있는 재난을 대하는 모습이 우리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다만 북한도 민심이 이탈하는 것을 여전히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음은 이날 보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총비서는 환영사에서 평양으로 일시 이주한 주민들에게 "철저히 건강 위주, 평안 위주로 좋은 기분으로 지내야 한다"거나 "여러분이 수도의 참관지와 문화생활 거점에서 즐겁고 인상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일정을 짜겠다"라며 환심을 샀다.

또 수해 지역을 앞으로 '도시화·현대화·문명화 실현의 본보기'로 개발하겠다고 천명했다. 수도 및 핵심 개발 지역과 마찬가지 수준으로 수해 지역을 복구해 주민들의 민심을 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어린이들과 학생, 연로자, 병약자, 영예군인, 어린애어머니들 1만 3000여 명이 8월 15일 평양에 도착해 숙소에 입소했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몸소 숙소에 나와 여러 지역 수재민들과 상봉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 총비서가 어린이 식사실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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