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 종신' 외친 '85억 내야수' 부상, '커리어하이' 대체불가 3루수 공백을 어쩌나

안호근 기자 2024. 8. 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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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있었다.

자유계약선수(FA) 마지막 시즌에 빼어난 성적을 냈고 일부 팬들의 비아냥엔 팀에 남겠다는 잔류 선언으로 응수했다.

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시즌임에도 팬들은 FA 시즌을 앞두고만 잘한다며 엉뚱하게 허경민을 겨냥했다.

이후에도 허경민은 꾸준한 활약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었으나 시즌 막판 찾아온 갑작스런 부상으로 근심이 커진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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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두산 허경민이 14일 롯데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고 테이밍을 한 채로 팀이 패배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자유계약선수(FA) 마지막 시즌에 빼어난 성적을 냈고 일부 팬들의 비아냥엔 팀에 남겠다는 잔류 선언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허경민(34·두산 베어스)이 다시 한 번 찾아온 부상 악령에 고개를 숙였다.

허경민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14일 롯데전에서 7회초 황성빈의 파울 타구를 처리하던 중 손가락 부상을 당한 여파였다. 당시 허경민은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곧바로 교체 아웃됐다.

허경민은 오른쪽 새끼손가락 아탈구, 즉 부분 탈구(불완전탈구) 진단을 받았다. 탈구는 손가락이 제 위치를 벗어나 빠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아탈구는 완전히 빠지는 것이 아닌 일부분은 접촉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관절을 지나치게 많이 쓰면서 인대가 찢어지거나 외부 충격에 의해서 생길 수 있는 부상이다.

두산 측에서는 허경민이 열흘 휴식 후 오는 27일 NC 다이노스와 주중 시리즈에 맞춰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으나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타구를 처리하다가 손가락을 다치고 있는 허경민.
허경민은 2020시즌을 마치고 두산에 잔류하며 4+3년 최대 8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은 첫 4년의 마지막 해다. 이후 3년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20억원을 받고 남을 수 있고 아니면 올 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지난달 말 일부 두산 팬들의 트럭시위 때 허경민도 타깃 중 하나가 됐다. 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시즌임에도 팬들은 FA 시즌을 앞두고만 잘한다며 엉뚱하게 허경민을 겨냥했다. 실제로 첫 FA 직전인 2020년 타율 0.332 7홈런 58타점 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2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는데, 올 시즌엔 98경기만 치르고도 타율 0.330에 7홈런 57타점 65득점, OPS 0.85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3타수 3안타 5출루 경기로 팀을 승리로 이끈 허경민은 이후 단상 인터뷰에 어두운 얼굴로 올라 "앞으로 계속 여기 있을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트럭시위의 메시지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것이다.

허경민은 "FA 때문에 잘하는 게 아니라 겨울 동안 정말 노력을 하고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밖에서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고 내일 경기도,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경민이 14일 롯데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고 교체되고 있다.
이후에도 허경민은 꾸준한 활약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었으나 시즌 막판 찾아온 갑작스런 부상으로 근심이 커진 두산이다. 시즌 종료까지 28경기만 남은 가운데 3위와 2경기, 5위와 1.5경기 차 4위를 지키고 있다. 여전히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팀 타선을 이끌던 주전 3루수의 이탈이 뼈아프다.

6위와는 3.5경기 차로 막판 부진할 경우 자칫하면 가을야구 진출도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다.

새로 합류한 제러드 영의 맹활약과 이유찬, 김재호, 정수빈 등이 동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수비에서도 대체 불가 자원이기에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에 나섰던 두산은 올 시즌엔 더 높은 순위를 자신했고 약속했다. 현재 상황은 녹록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 와중에 커리어 하이의 주전 3루수까지 잃어 더욱 걱정이 커졌다.

허경민(왼쪽)이 팀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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