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 “채상병 사건 외압설, 정치선동에 불과”

청문회 준비단 첫 출근길서 약식 기자회견
충암고 득세설엔 “상식적으로 이해안될것”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자신을 둘러싼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외압설에 대해 “정치 선동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그는 “(채 상병) 사건이 안타깝다”면서도 “그런데 그것과 대통령 경호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그것부터 질문하고 싶다”며 자신을 겨냥한 야권의 공세에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국군방첩사령관 등 군 핵심라인이 충암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지적도 일축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정치 선동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확장억제와 핵우산에 기반을 둔 북핵 위협 대응이 기본”이라고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전역 이후 야인 시절에는 자체 핵무장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에는 “그동안 핵우산과 확장억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나 워싱턴 선언과 캠프 데이비드 회담 등으로 한미 동맹이 ‘핵기반 동맹’으로 격상했다”며 한미 확장억제를 강조하는 정부와 입장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 입장에서 봤을 때 그것으로 북핵 위협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은 열려 있다”라며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그는 “지금 한반도와 글로벌 안보 정세가 매우 엄중하다, 참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국가 안보태세를 확고히 해야 할 시기”라며 “첨단 무기 확보도 중요하고 우방국들과의 군사 협력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취임 이후 초급·중간 간부들의 복무여건과 처우 개선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인사를 통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 대선 캠프 시절부터 안보 정책 전반을 총괄 조율했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38기로 임관해 수도방위사령관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 작업을 진두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