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 실적 파티…중소형사는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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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손해보험업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3강 구도를 유지한 가운데 현대해상이 깜짝 성장을 보이며 이들을 바짝 쫓았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5곳의 당기순이익 총합이 4조841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330억원으로 전년 동기(4969억원) 대비 무려 67.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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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당기순익 67% '깜짝 증가'
농협손보·롯데손보는 순익 감소
상반기 손해보험업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3강 구도를 유지한 가운데 현대해상이 깜짝 성장을 보이며 이들을 바짝 쫓았다. 이들 손보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건 새 회계기준(IFRS17)상 유리한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한 덕분이다. 반면 중소형사는 이 같은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5곳의 당기순이익 총합이 4조841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조9649억원에서 22% 증가한 것이다. 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은 별도기준, KB손보는 연결기준으로 집계했다.
치열한 1~3위…격차 벌리는 4~5위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1조3143억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년동기(1조2145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관련 기사: 차 보험료 3년 연속 인하에 전기차 악재…고민 깊어진 삼성화재(8월14일)
이어 DB손보가 1조12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23.2% 성장한 것으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DB손보는 운전자보험, 간편보험 등 보장성 신계약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DB손보의 보장성 상품의 신계약 규모는 월평균 136억원으로 작년보다 10%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상반기(9122억원)보다 22.3% 증가한 99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장기보험 손익이 전년 대비 1500억원 이상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그간 업계 4, 5위를 다퉜던 현대해상과 KB손보는 격차를 크게 벌렸다. 현대해상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330억원으로 전년 동기(4969억원) 대비 무려 67.7% 증가했다. KB손보는 8.9% 증가한 5720억원을 확보했다. 순익 격차가 작년 283억원에서 올해 2610억원으로 커지면서 이들 사이 '넘을 수 없는 벽'이 생긴 모습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호흡기 질환 관련 손해액이 개선되고 일부 질병담보 청구가 안정화되면서 보험금 예실차 손익이 작년 상반기 대비 1370억원 증가했다"며 "고액사고가 감소하며 일반보험 손익 또한 168.5% 증가했다"고 말했다.
중소형사는 뒷걸음질
실적 잔치를 벌이는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들의 표정은 어둡다. NH농협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모두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농협손보는 올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4.7% 줄어든 1205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상 기상현상 증가로 지난해보다 자연재해 피해가 증가하면서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의 정책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탓이다.
롯데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813억원에서 올해 662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투자손익이 전년동기대비 99% 급감한 1억7000억원으로 쪼그라든 결과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퇴직계정 적립금 증가에 따른 이자부담 확대 및 채권 재분류 매각이익 소멸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투자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했다.
새 기준 도입 이후 업계 양극화가 심해지고, 판매 경쟁이 과열됐다는 불만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단순히 절댓값이 커졌다고 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고,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표현도 최대한 삼가고 있다"며 "IFRS17 도입 이후 장기보험 판매 경쟁이 워낙 심해져서 업계 전체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하은 (haeun@bizwatch.co.kr)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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