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해역 출몰 ‘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 유입 역대 최대…1년 전보다 30% 이상 증가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발견되는 해파리 중 가장 크고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 유입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16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의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보고를 보면, 지난 9~14일 노무라입깃해파리 출연율은 56.5%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약 30%포인트 높은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출현율은 어업인 모니터링 요원 응답자(292명) 중 해파리를 관찰한 사람 수를 백분율화한 값으로, 모니터링 요원의 절반 이상이 해당 기간 노무라입깃해파리를 관측한 것이다.
강독성의 노무라입깃해파리의 통상 크기는 1~2m로, 촉수를 포함한 전체 길이가 5m 이상, 최대 무게가 200kg에 달하는 개체도 있다.
한 번 쏘이면 부종, 발열, 근육마비, 호흡곤란,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여름철 해수욕객 쏘임 사고뿐 아니라 어선 그물망에 걸려 어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지난 6월 전국 해수욕장 개장 이후 이달 5일까지 접수된 해파리 쏘임 사고는 총 2989건이다.
수과원은 주 번식지인 동중국해의 먹이 조건이 좋아지며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량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고수온 영향으로 난류를 타고 제주와 서해, 남해, 동해 등으로 북상하면서 국내 바다 유입량이 크게 늘었다.
해수부는 지난달 5일 제주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를 발령한 데 이어 지난 12일 부산·울산·경남·경북에, 23일에는 전남·강원에 각각 주의 단계 특보를 발령했다.
해파리가 들끓으면서 해수욕장 방문객도 감소했다. 전국 해수욕장의 6월 말∼8월 말 이용객 수는 2021년 2273만명에서 2022년 3984만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3797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이용객 수는 6월 말에서 지난 11일 기준 3097만명이다. 특히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고밀도로 출현하는 전남, 부산, 경북, 강원 지역 해수욕장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2580만명이었는데, 올해는 지난 11일 기준 2086만명에 그쳤다.
해수부는 해수욕장 쏘임 사고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과 유입 방지막 설치를 강화하고 해파리 제거 작업에 추가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파리를 발견했을 때는 물놀이를 멈추고 즉시 피해야 하며, 쏘임 사고 시에는 주변의 안전요원에게 신고해 신속히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408122113005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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