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이혜리, 매 순간 최선을 다해[TF인터뷰]
서울로 상경해 댄서가 되는 게 꿈인 추필선 役 맡아
"내가 열심히 하면 언젠가 다들 알아봐 줄 거라는 믿음 있다"
이혜리는 14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에서 주인공 추필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개봉을 앞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오랜만에 극장을 찾은 소감을 전하고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판소리 복서'(2019)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혜리는 "의도적으로 영화를 하지 않은 건 아니고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까 이렇게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라며 "주인공을 맡게 돼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또 저도 사랑하는 작품이라서 얼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라고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빅토리' VIP 시사회에 참석한 자신의 지인인 모델 겸 배우 정호연과 블랙핑크 지수의 반응을 성대모사로 생생하게 들려주며 웃음을 안겼다.
사실 이혜리는 '빅토리'를 고사했다. 사투리부터 힙합 댄스와 치어리딩까지 소화해야 했고 감정적으로 중요한 장면도 있었던 만큼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몇 개월간 계속된 관계자들의 설득과 '필선이는 혜리여야만 한다'는 감독의 말에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이혜리는 "모든 캐릭터가 사랑스럽고 작품에 애정도 있었는데 제가 필선이를 하는 게 그려지지 않았어요. 주인공을 할 수 있는 게 너무 영광스럽지만 지금도 부담돼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극 중 필선은 댄스 하나로 거제를 평정한 인물로, 서울로 상경해 댄서가 되는 꿈을 꾸다가 우연히 치어리딩에 눈을 뜨게 된다. 이를 만난 이혜리는 2XL의 큰 사이즈 의상과 짧은 앞머리 그리고 자유분방한 헤어스타일을 장착하고 부산 사투리와 힙합 댄스와 치어리딩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11월 말부터 힙합 댄스를, 12월 말부터 치어리딩을 연습하며 3월 말 크랭크인까지 땀을 흘렸다는 이혜리는 그렇게 편집된 것까지 포함해 총 11곡의 안무를 외웠다. 그는 "사투리 연습도 해야 됐으니까 막막했어요. 그런데 걸스데이 멤버들이 시사회 끝나고 '네가 이렇게 춤을 잘 추는 애였어?' '우리 활동할 때 열심히 하지'라는 얘기를 들어서 뿌듯했어요"라며 "제가 연습생 기간이 진짜 짧았거든요. 그 생활을 이 작품을 통해서 했죠"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이혜리는 "크랭크업 3일 전에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내가 잘 못 해줘서 미안해'라면서 울었어요. 아이들이 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는데 제 코가 석 자라서 잘 못 챙긴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친구들은 '우리 밀레니엄 걸즈 영원해'라면서 우정 반지도 맞춰줬어요"라고 끈끈한 팀워크를 짐작게 했다. 실제로 이날 그는 우정 반지를 끼고 와 눈길을 끌었다.
"생각해 보면 저는 이러한 상황을 경험해 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촬영하는 내내 추억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기억 조작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빅토리'는 두고두고 꺼내보면서 매번 다른 마음이 들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가요."
2010년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이혜리는 '기대해' 'Something(썸띵)' 'Darling(달링)' 등 여러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그는 MBC 2014년 '진짜 사나이'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고 tvN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후 이혜리는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일당백집사'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필모그래피를 구축했고 '놀라운 토요일' '혜미리예채파'를 통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이렇게 데뷔 후 쉬지 않고 열심히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 그는 "제가 열심히 하면 다들 알아주신다는 믿음이 생긴 것 같아요"라고 강조했다.
이날 우렁찬 목소리로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넨 이혜리는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인터뷰 내내 큰 데시벨로 정성껏 답변을 이어갔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그의 신념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결과물을 봤을 때 속상할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도 '지금 아니면 못 해. 기회는 지금뿐이야'라는 이야기를 계속했어요. 이건 제가 어떤 걸 할 때마다 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미미하게라도 성장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대단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더 나은 선택을 하려는 중이에요."
끝으로 이혜리는 "'빅토리'는 모두를 응원하는 영화"라고 자신하며 "'나는 응원받지 못하고 있는 중인 것 같다'고 느끼시는 분이나 조금은 소외된 분 그리고 약자인 분들에게 응원하는 마음과 힘을 전달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재미와 감동은 물론 응원의 에너지까지 느낄 수 있으니까 최대한 많은 분이 극장에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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