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왜 웹툰 산업에 뛰어들었을까…"AI 등 모든 지원 다할 것"
구글이 한국웹툰산업협회(이하 협회)와 손잡고 웹툰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전 세계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에 국내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구글은 그동안 구축해 온 글로벌 연결고리로 웹툰 창작자는 수익을 거두고 사용자는 원하는 콘텐츠를 얻도록 하겠다고 했다.
15일(현지시간) 구글 싱가포르 사무실에서 만난 이상현 구글 플랫폼 및 디바이스 정책 부문 글로벌 디렉터는 "구글은 개발자와 앱(애플리케이션) 사용자를 모두 신경 써야 하는 만큼 중간에서 이해관계를 잘 조정해야 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며 "웹툰 창작자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게 교두보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해 9월 협회와 파트너십을 맺은 뒤 국내 웹툰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협회는 구글이 가진 글로벌 연결고리를 국내 웹툰 창작자와 실행력 있게 이어주길 원했고, 구글은 이에 응답하는 차원에서 최근 글로벌 웹툰 플랫폼 '대시툰'과 협회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 디렉터는 최근 느끼는 웹툰의 인기에 대해 "전 세계 중에서 아시아 지역이 K팝이나 K드라마 등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며 "구글이 매년 구글플레이에서 올해의 앱을 선정하는데 만화 관련 앱들이 순위권에 있는 경우를 꽤 많이 봤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 중에서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웹툰이 모든 대화에 등장하는 것 같다"고 했다.
구글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터넷 이용자는 전체 글로벌 인구의 50%를 차지한다. 또 전 세계 청소년층의 60%가 아태 지역에 거주한다. 구글은 아태 지역이 10년 내로 전 세계 소비의 50%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차지하는 GDP(국내총생산) 비율도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트너십 측면에서 볼 때 아태 지역과 한국은 구글에 있어 중요한 지점이다.
구글은 창작자가 돈을 벌 때 플랫폼도 같이 수익을 내는 구조인 만큼 창작자를 위해 생성형 AI(인공지능)인 '제미나이'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미나이로 창작자가 더 쉽고 간편하게 콘텐츠를 구글플레이에 업로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올리면 키워드를 추천해 준다든지 웹툰 설명을 생성형 AI로 작성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구글은 꾸준히 문제가 되는 웹툰 불법 유통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디렉터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보안과 안전"이라며 "구글플레이에서는 AI 머신러닝 기능을 이용해 매일 1250억개 앱의 불법성을 검사하며 안드로이드에 설치되는 모든 앱을 설치 경로를 따지지 않고 전부 검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글은 중소 창작자들을 위한 수수료 인하 정책도 시행 중이다. 현재 전체 개발자 중 3% 해당하는 개발자에게만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고 나머지 97%는 앱 배포나 구글플레이가 제공하는 모든 개발자 혜택을 무료로 누릴 수 있게 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 모델의 경우 수수료가 15% 이하로 책정돼 있고 기업 형태를 구분하지 않고 매출 100만 달러까지 15% 이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 디렉터는 "한국은 수출 경제가 활성화된 만큼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가 확실히 강하다"며 "70~80년대 수출 경제로 대한민국이 발전했듯이 이제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웹툰은 모바일 환경에서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쉽고 빠르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다. K팝, K드라마, 영화 그다음은 웹툰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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