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지연 정산' 여전…입점업체 고금리 대출 4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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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이 판매 대금을 늦게 정산해주는 탓에 고금리로 먼저 은행에서 돈을 빌린 뒤 정산 받아 갚는 입점업체들의 '선(先)정산 대출액'이 4조4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부는 제2의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 두 달이 넘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대금 정산 주기를 오프라인 업체(40일)보다 단축하고, 에스크로 계좌 이용을 의무화해 입점업체에 가야 할 돈을 다른 곳에 쓰지 못하게 하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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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4조4500억원…10개 중 7개↑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이 판매 대금을 늦게 정산해주는 탓에 고금리로 먼저 은행에서 돈을 빌린 뒤 정산 받아 갚는 입점업체들의 '선(先)정산 대출액'이 4조4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제2의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를 막기 위해 정산 주기를 단축시킨다고 선언했지만 '지연 정산' 구조는 그대로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10%를 웃도는 플랫폼 중개 수수료에 6%에 달하는 고금리 은행 대출이자까지 소상공인과 입점업체들은 '이중 부담'까지 지는게 현실이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플랫폼 입점업체의 선정산 대출’ 내역에 따르면, 관련 은행 대출상품이 생긴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선정산 대출 규모는 누적 4조4575억29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 1조 원 밑돌았던 대출 규모는 2022년부터 가파르게 늘어 2023년 1조5198억 원을 넘었고, 올해는 7월까지 1조1635억 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해 물건을 파는 중소상공인이 플랫폼으로부터 정산받을 때까지 정산받을 금액(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끌어다 쓴 돈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논란이 된 티몬과 위메프뿐만 아니라, 10개 플랫폼 중 7곳의 선정산 대출액도 증가세를 보였다.
김병기 의원실에 따르면, SSG닷컴 입점업체들은 작년 1년 동안 76억 300만 원을 대출받았는데, 올해는 7월까지 그보다 약 2배 많은 130억 5400만 원을 빌렸다.
쿠팡 입점업체들은 작년 한 해에만 5658억 8600만 원을 연 5.41~8.02%의 이자를 부담하며 대출 받은 후, 두어 달이 지나 쿠팡으로부터 수수료를 제외한 돈을 정산받아 이를 갚았다. 무신사나 에이블리, W컨셉 등 의류 플랫폼 입점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정부는 제2의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 두 달이 넘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대금 정산 주기를 오프라인 업체(40일)보다 단축하고, 에스크로 계좌 이용을 의무화해 입점업체에 가야 할 돈을 다른 곳에 쓰지 못하게 하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정산 대금이 지연 입금되는 구조 자체는 바뀌지 않아, 소상공인이 '이중 부담'을 져야 하는 현실은 그대로라는 지적은 계속해서 나온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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