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개막, '10년차' 손흥민-'코리안가이' 황희찬의 화두는 두자릿수 득점, 올해도 '어우맨'?

박찬준 2024. 8. 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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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와 바이에른 뮌헨의 친선경기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토트넘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4.08.03/
토트넘 홋스퍼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토트넘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4.07.31/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상 최대의 축구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돌아온다. 1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맨유와 풀럼의 2024~2025시즌 EPL 경기부터 10개월간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뜨거웠던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새 시즌 EPL을 미리 들여다봤다.

▶손흥민-황희찬, 화두는 10골

새 시즌은 손흥민(32·토트넘)의 EPL 입성 10년차다. 2015년 여름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어느덧 10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첫 시즌 다소 고전했던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아시아인 최초의 EPL 득점왕을 거머쥐는 등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지난 9시즌 동안 408경기에 나서 162골-84도움을 기록했다. 한 시즌 10골-10도움, 이른바 10-10 클럽도 세차례나 가입했다. 손흥민 포함, 여섯명 밖에 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더이상 입증할 게 없는 손흥민이지만, 새 시즌은 특히 중요하다. 재계약 이슈가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계약이 돼 있다. 당초만 하더라도 사실상 종신 재계약을 할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토트넘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1년 연장 옵션 발동이 유력하다. 30대 중반을 향하는 손흥민 입장에서는 향후 안정적인 커리어를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장기 계약이 필수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로부터 높은 연봉 제안을 받고 있다는 현지 매체들의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토트넘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4.07.31/

8시즌 연속 EPL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이번에도 두자릿수 득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최전방과 윙을 오가면서 커리어 두번째로 많은 17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지난 시즌 득점 4위 도미닉 솔랑케가 영입된만큼, 전방 보다 익숙한 왼쪽 날개로 주로 나설 전망이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에서 3골을 넣으며, 변함없는 골감각을 보여줬다. 10주년에 10골, 올 시즌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황소' 황희찬(28·울버햄턴)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시즌 29경기에 나서 12골을 터트렸다. EPL 입성 3시즌만에 처음 두자릿수 득점이었다. 황희찬은 올 여름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의 관심을 받는 등 유럽이 주목하는 공격수로 떠올랐다. 롱런을 위해 올 시즌도 두자릿수 득점이 중요하다. 한 시즌 반짝은 가능하지만, 두 시즌 연속 10골은 특급 공격수로 가는 관문이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황희찬을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게리 오닐 감독이 2028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황희찬도 특별한 부상 없이 프리시즌을 마무리했다.

1군 계약을 맺은 김지수(브렌트포드)도 EPL 최초의 한국인 센터백 출전에 도전한다. 프리시즌에 적지 않은 기회를 받은만큼, 빠른 시일 내 모습을 드러낼 공산이 크다.

로이터 연합뉴스

▶올해도 '어우맨'?

맨시티는 지난 2023~2024시즌 새 역사를 썼다. EPL 최초 4연패를 달성했다. 맨유가 두 차례 3연패를 이뤄냈지만, 4연패는 맨시티가 최초였다. EPL 출범 이전을 들여다봐도 4연패는 없었다.

최근 7시즌 동안 6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EPL 역사상 최강의 팀으로 꼽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흔들리지 않고 있고, 엘링 홀란, 필 포든, 로드리, 케빈 더 브라이너 등 주축 선수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도박사들이나 슈퍼컴퓨터 등도 이번에도 맨시티가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어차피 우승은 맨시티'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다만 올 여름 이렇다할 특급 영입이 없었던데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게 변수가 될 수 있다.

대항마는 아스널, 리버풀, 맨유 등이 꼽힌다. 아스널은 맨시티에 밀려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식 축구가 완전히 자리잡은 아스널은 '이번만큼은' 이라며 새 시즌을 벼르고 있다. '수준급 골키퍼' 다비드 라야와 '제2의 말디니' 히카르도 칼라피오리를 영입하며 뒷문을 강화했다. 다만 최전방을 보강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고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서 성공시대를 연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로 변신한 리버풀과 에릭 텐 하흐 감독 3년차로 마타이스 더리흐트(센터백)와 누사이르 마즈라위(풀백)를 영입해 아약스 색깔을 더 입힌 맨유도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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