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돋보기]승객도 화물도 없는 '나홀로 역'..하남역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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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송정역과 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하남역.
광주광역시 산정동 광주여대와 하남2지구 중간에 자리하고 있으나, 하남역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2014년 3월부터 광주송정역과 임곡역에 있던 컨테이너 야드를 모두 하남역으로 옮겨 컨테이너 화물을 취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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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승객감소로 여객영업 중단
2021년 1월 컨테이너화물 운송도 '스톱'
신호와 선로 관제하는 운전취급역 전환
광주송정역과 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하남역.
광주광역시 산정동 광주여대와 하남2지구 중간에 자리하고 있으나, 하남역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KTX 개통으로 역의 기능이 바뀌어 승객과 화물을 취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차를 타고 내리는 플랫폼이 없고, 이곳을 통과하는 열차의 신호와 선로를 관제하는 운전취급역(로컬관제원)으로서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 입지 여건상 가장 극적인 변화 겪어
1966년 8월 무배치 간이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하남역은 광산구 관내 역 가운데 가장 후발역입니다.
인근 임곡역(1914년)에 비해 52년이나 늦게 개설 됐지만 입지 여건상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은 역입니다.
하남 안청에서 살았던 87살 박종채 씨는 증기기관차가 운행되던 시절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증기기관차는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내뿜는 연기 때문에 옷이 온통 까맣게 더러워지기 일쑤였다. 서울까지 12시간 가량 걸렸는데 좌석이 부족해 서서 가는 승객이 많았다. 너무 피곤해 코피를 흘릴 정도였다"고 그는 회상했습니다.
농촌 지역에 속했던 하남역은 개통 10년만인 1976년 역 청사의 준공과 함께 보통역으로 승격됐습니다.
◇ 전성기 한 해 물동량 5만t 처리
승객이 감소하면서 2004년 7월 15일 여객영업을 중단하고 이후 화물 전용역으로 전환됐습니다.
그리고 2014년 3월부터 광주송정역과 임곡역에 있던 컨테이너 야드를 모두 하남역으로 옮겨 컨테이너 화물을 취급했습니다.
이 당시 하남 산업단지와 광양항을 오가는 물동량이 한 해 약 5만t 가량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철도수송보다 육로수송이 운송비가 저렴해지자 물류업체들은 육송으로 전환했습니다.
이에 따른 물동량 부족으로 2021년 1월 1일자로 컨테이너화물 운송 취급마저 중단됐습니다.
◇ 인근에 '호남철도차량정비단' 운영
지금 하남역은 하루 40회 상하행선 열차가 바람처럼 스쳐지나갈 뿐입니다.
KTX와 SRT를 취급하는 차량기지인 '호남철도차량정비단'이 하남역 인근에 세워졌습니다.
이곳에서부터 광주송정역까지는 기존 호남선과 호남고속선 그리고 호남철도차량정비단에서 광주송정역까지 뻗은 단선 회송선로가 있어 총 5선의 선로 규모를 보여줍니다.
하남역의 모든 운영현황은 역무시스템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역무일지' 등 자료들이 보관돼 있었으나 현재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사람의 기억 속에서만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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