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차례 승부차기 진땀 승부···아약스, 파나티나이코스 꺾고 유로파리그 PO행

아약스 선수들이 유로파리그 2차 예선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가 총 34차례의 슈팅이 이어진 승부차기 진땀 승부 끝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예선을 통과했다.

아약스는 1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EL 3차 예선 2차전에서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에 0-1로 졌다. 후반 44분 파나티나이코스 알렉산데르 예레메예프가 극적인 골을 넣었다.

앞서 원정 1차전에서 아약스가 1-0으로 이기면서, 두 팀은 승부차기(1·2차전 합계 1-1)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하면서 시작된 승부차기는 무려 25분이나 진행됐다.

아약스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안톤 아에이가 슈팅에 성공하고 파나티나이코스의 마지막 주자 토니 비예나가 실축하면서 아약스의 13-12 승리로 끝났다. 이는 유럽클럽대항전 사상 두 번째로 큰 승부차기 점수다.

아약스의 40세 골키퍼 렘코 파스비르는 승부차기 슈팅 5개를 막고 득점을 기록했다. 네덜란드 공격수 브라이언 브로비가 승부차기를 두 차례 놓치는 등 4번의 실축이 나왔지만 아약스가 웃었다.

지난 시즌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예선에서는 글렌토란(북아일랜드)이 그지라 유나이티드(몰타)와 승부차기에서 14-13으로 이긴 적이 있다.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아약스 감독은 “오늘 밤 선수들의 정신력과 헌신은 놀라웠다.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면서 “이기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렸지만,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자평했다.

아약스는 UEL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폴란드의 비알리스토크를 상대한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UEL 본선 무대에 오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