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건들로 본 ‘타인 조종’ 기술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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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대 미국에서는 'MK울트라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민간인 대상의 불법 세뇌(brainwashing) 실험이다.
저명한 정신의학자인 저자는 과학적 실험을 통해 행동을 조건화하려 했던 파블로프 실험과 6·25전쟁,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이성을 위협했던 세뇌의 역사를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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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딤스데일 지음│임종기 옮김│에이도스
냉전 시대 미국에서는 ‘MK울트라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민간인 대상의 불법 세뇌(brainwashing) 실험이다. 이 중에는 매춘부를 고용해 고객들에게 몰래 LSD(환각제) 음료를 마시게 하거나 공중에 에어로졸 형태로 뿌린 것도 있었다. LSD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였다. 주동자는 놀랍게도 미 중앙정보국(CIA)이었다. 6·25전쟁 때는 중국과 북한의 포로수용소에서 사상 개조 프로그램이 실시됐고, 귀환하지 않는 군인들이 나왔다. 이는 ‘자유세계의 정신을 파괴하는 공산주의의 새 전략’으로 여겨지며 ‘세뇌’라는 용어가 실제 사용됐다. 잔혹한 고문, 기억의 제거와 복원, 사이비종교의 집단 자살, 가짜뉴스와 소셜 미디어 등 세뇌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이처럼 온갖 어두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저명한 정신의학자인 저자는 과학적 실험을 통해 행동을 조건화하려 했던 파블로프 실험과 6·25전쟁,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이성을 위협했던 세뇌의 역사를 추적한다. 이단을 없애고, 이념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사용된 강압적 설득의 기술을 굵직한 역사적 사건 속에서 파헤친다.
저자는 세뇌가 엉성한 비과학적 용어라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인간은 너무 쉽게 무너져 내리고, 가짜뉴스에 속아 넘어가 돌이킬 수 없는 자기 파괴적 행동을 한다. 저자는 21세기의 발전한 기술로 인해 세뇌의 영향력은 오히려 커지고 있으며, 인터넷과 SNS, 신경과학의 발전이 더 은밀하고 정교한 강압적 설득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경고한다. 452쪽, 2만5000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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