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위한 맞춤형 공연 플랫폼 ‘브라비’ … 중개비용 확 낮춰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4. 8. 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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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 신지현 대표 인터뷰
언제 어디서나 클래식 연주를
공연이 가진 한계 극복한 ‘문다’
문화 예술 공연을 일상으로 확대
신지현 문다 대표
“오케스트라와 같은 문화 예술 공연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고 싶습니다. ‘브라비’는 그 출발점이에요.”

글로벌 공연 시장 규모는 약 500조원에 달한다. 한국 역시 지난해 기준 1조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나 성장했다. 삶의 수준이 높아지고 문화, 예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 역시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중 클래식 시장 규모는 약 400억원.

공연에 관한 관심은 많지만 아직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간’이 가진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콘서트장, 극장과 같은 공연장에 가야만 했다. 일부 공연은 가격도 비싸다. 이렇다 보니 여전히 일부 팬을 중심으로 문화가 공유된다. 스타트업 ‘문다’는 이러한 장벽을 허무는 플랫폼 ‘브라비’를 통해 공연을 사람들에게 한 발 더 친숙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를 위한 공연 플랫폼 ‘브라비’
문다 브라비를 이용한 공연 장면 [사진제공=문다]
신지현 문다 대표는 “기존의 공연 플랫폼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면 사람들이 더 많은 공연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연주자에게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공연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대중화되는 미래를 그려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다의 플랫폼 브라비에는 클래식 연주가 가능한 수많은 프리랜서, 팀의 정보가 담겨있다. 특정한 공연을 원하는 개인이나 기업, 사업자는 브라비를 이용해 원하는 날짜, 시간대에 공연을 요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공연은 ‘에이전시’와 같은 특정 업체를 통해서만 이뤄졌다. 기업이나 개인이 업체에 요청하면 에이전시가 등록해 놓은 연주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 대표는 “가격도 불투명했고, 원하는 공연을 위해서는 여러 에이전시를 접촉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라며 “브라비를 통해 공연 시장의 디지털화를 구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임직원 사기 진작 등을 위해 공연을 원했던 기업들은 보다 투명하고 다양한 공연을 개최할 수 있게 된 만큼 브라비를 반복해서 찾았다. KT는 브라비의 서비스를 이용해 ‘런치콘서트’와 같은 이벤트를 열었는데 직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아 올해 9월부터 전국 10개 사옥에서 관련 공연을 진행키로 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여러 기업에서 다양한 콘텐츠의 공연을 요청해오고 있다. 신 대표는 “브라비를 찾는 분들은 전문 공연장 보다는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나 특별한 행사에서 연주를 원한다”라며 “따라서 다양한 장소에서도 좋은 음질을 유지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는 어려웠던 다양한 연주를, 원하는 시간 대에 제공할 수 있게 된 만큼 기업의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브라비를 찾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국내 프리랜서 연주자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커지고 있다. 상반기 동안 일부 프리랜서 연주자는 브라비 플랫폼만을 이용해서 한 달에 3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신 대표는 “연주자들이 공연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만 생활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브라비라는 플랫폼이 이러한 문제 해결에 조금씩 기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문화 예술 공연을 동네 친구처럼”
문다 브라비를 이용한 공연 장면 [사진제공=문다]
고등학교 때부터 창업가가 되고 싶었던 신 대표는 대학에 입학한 뒤 지역을 기반으로 취미 생활을 큐레이션 하는 서비스로 첫 창업에 도전했다. 60대 노인이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기고 싶을 때 이를 큐레이션 해주는 플랫폼이었다. 사업을 진행하던 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예술 수업에 항상 아이들이 있는 것을 본 뒤 사업의 방향을 바꿨다. 신 대표는 “부모들은 자기 자신보다 아이들이 악기를 다루고 그림을 그리기를 원했다”라며 “곧바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악기 클래스를 매칭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라고 말했다.

플랫폼은 순항했다. 알음알음 교사를 찾아 아이들을 가르쳤던 부모들은 문다의 플랫폼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선생님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광고 없이도 매출이 발생했다. 신 대표는 “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찾던 중 기업이 직원 복지나 이벤트를 위한 연주자를 찾고 싶어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브라비를 만들었다”라며 “브라비는 불과 출시 몇 달 만에 빠른 매출을 이뤄냈고 기존 서비스 대비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빨라 현재는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다의 꿈은 다양한 공연을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네 친구’로 만드는 것이다. 신 대표는 “브라비 서비스가 확대되고, 이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면 동네 카페와 같이 다양한 가게는 물론 기업에서 지금은 쉽게 즐길 수 없는 공연을 어디서나 개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문화 예술이 우리의 곁에 자리 잡는데 브라비가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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