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도 뛰었는데 돌연 자격정지… 과거 들통난 佛 육상선수, 무슨 일?

문지연 기자 2024. 8. 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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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압달라 쿤타(29)가 논란 이후 해명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했던 프랑스 남자 육상선수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반(反)이스라엘 게시글을 대거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 소속 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15일(현지시각)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남자·혼성 1600m 계주에 출전한 무함마드 압달라 쿤타(29)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겨냥한 증오 발언을 다수 공유했다. 그중엔 “알라께서 시온주의자(유대인)와 그 지지자들에게 가장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지옥을 허락하시길” “그들이 영원히 고통받길” “그들은 아우슈비츠에 걸맞은 행동을 저지른다” 등의 글이 포함돼 있었다.

또 올림픽 직전에는 피로 얼룩진 운동복 차림의 이스라엘 선수들이 손에 국기와 무기를 들고 있는 그림과 함께 ‘아동 살인자의 올림픽 출전 금지’라는 글을 공유했다. 이외에도 프랑스를 ‘타락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나라’로 표현한 게시글을 공유하는 등 프랑스나 백인에 대한 증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프랑스 육상선수 무함마드 압달라 쿤타(29)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경기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논란에 쿤타는 지난 13일 X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문제가 된 글을 모두 삭제한 후에야 다시 공개했다. 이어 X를 포함한 개인 소셜미디어에 프랑스 국기를 몸에 두른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나는 프랑스인이자 무슬림인 게 자랑스럽다”며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내 계정을 뒤적거리고 문맥에서 벗어난 내 발언을 꺼내 나를 반백인·반프랑스·반유대주의자로 만들고 있다”며 “만약 불쾌감을 느낀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난 대량 학살과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이나 불의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쿤타의 사과에도 프랑스 육상연맹은 전날 그에게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아멜리에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은 X를 통해 “연맹이 쿤타의 자격을 정지하고 검찰과 연맹 징계위원회에 이 문제를 회부했음을 알려왔다”며 “(쿤타가 올린) 게시글은 용납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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