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식 첫 불참’ 이종찬… ‘총재 선거 불출마’ 日기시다[금주의 인물]
1. 새 독립기념관장 퇴진 요구 이종찬 광복회장
이종찬 광복회장과 광복회가 15일 정부의 공식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고 자체 주관 기념식을 열었다. 광복회의 정부 경축식 불참은 1965년 광복회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뉴라이트 및 친일 사관을 가졌다는 이유로 퇴진을 요구해왔다. 당초 이 회장은 경축식 불참을 예고한 뒤 참석 조건으로 ‘정부의 건국절 제정 추진 불가 방침 공표’를 내걸었다. 이에 대통령실은 “건국절은 애초 검토하지도, 그럴 의사도 없다”고 밝혔지만, 이 회장은 이번에는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참석 조건으로 다시 요구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이 회장을 막판까지 설득했지만, 이 회장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대통령실에서도 “인사 철회는 할 수 없다” “우리도 설득할 만큼 했다”는 의견이 터져 나왔다.
이 회장의 ‘몽니’에 결국 광복회가 자체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하면서 ‘반쪽 광복절’ 우려가 현실이 됐다. 광복회의 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인사가 100여 명이나 참석했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 퇴진 요구까지 나오면서 광복절 기념식이 혐오·정쟁의 정치 행사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2. “정치개혁 위해 연임 포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연임 포기 선언으로 지난 2021년 10월 일본 제100대 총리 자리에 오른 뒤 약 3년 만에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이 바뀌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알기 쉬운 첫걸음은 내가 물러나는 것”이라면서 다음 달 말 실시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내각제인 일본에선 현재 다수당인 자민당 총재가 총리가 된다.
연임을 포기한 데는 지난해 말 터진 집권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비롯해 각 파벌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를 주최하면서 각 의원에게 ‘파티권’(티켓)을 팔도록 했고, 할당량 이상 판 이들에겐 그 금액을 본인에게 돌려줬다. 이 돈이 어느 장부에도 기록되지 않으면서 비자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 조사에서 이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고, 기시다 총리는 파벌 해체 등 개혁 의지를 보였지만 차갑게 얼어붙은 여론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10∼20%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당내에서도 기시다 책임론과 총재 교체론이 불거졌고, 결국 기시다 총리는 백기를 들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3. ‘檢조직 안정’ 중책 맡은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심우정(53·사법연수원 26기) 법무부 차관을 지명하면서 심 후보자가 향후 검찰 조직 안정과 야당이 추진 중인 검찰 개혁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심 후보자는 당초 검찰 안팎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왔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검찰 내부의 신망이 높아 검찰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명 당일 그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수사에 대해 “증거와 법리에 따라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충남 공주 출신으로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심 후보자는 2000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동부지검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형사1부장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한 윤 대통령과 근무한 인연이 있다.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강행할 때 법무부 기조실장으로 있으면서 이를 반대하다가 결재 라인에서 배제된 적도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보다 한 기수 선배로, 충남지사를 지낸 심대평 전 의원의 장남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4. “강제징용 피해자 보살펴야” 광복절 1억 기부 이영애
“강제 동원으로 희생되신 분들 위해 써주세요.”
배우 이영애가 제79회 광복절을 앞두고 이 같은 당부와 함께 1억 원을 쾌척했다. 이영애는 광복절을 맞아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1억 원을 전달했다. 이 재단은 일본 기업을 상대로 대법원 판결을 통해 승소한 강제 동원 피해자들에게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해온 곳으로, 강제 동원 피해자 추모 사업을 맡고 있다. 이영애는 14일 이 재단을 통해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으로 피해를 본 분들이 살아 계실 때 보살피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영애 부친은 6·25전쟁에 참전하고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국가 유공자다. 또한 시아버지도 육군사관학교 출신 참전용사다. 이 때문에 이영애는 K-9 자주포 폭발 사고로 순직한 군인의 자녀,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인한 피해 병사, 천안함재단, 육군사관학교 등에 꾸준히 기부해왔다. 지난 6월에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열린 군인 위문 음악회에 5000만 원을 후원하며 “제 아버지와 시아버지께서도 6·25를 몸소 겪으신 참전용사다.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5. “올해가 마지막 아니다” 올림픽 골프 金 리디아 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리디아 고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끝난 2024 파리올림픽 여자골프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디아 고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이번 금메달로 ‘올림픽 금·은·동’ 퍼즐을 모두 채웠다. 전 세계 골프 선수 중 2개 이상의 올림픽 메달을 가진 선수는 리디아 고가 유일하다. 리디아 고는 파리올림픽 금메달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를 위한 최소 조건(27점)의 남은 1점까지 모두 채웠다. 리디아 고는 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20승을 했고,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상을 두 번씩 수상했다. 1997년 4월생인 리디아 고는 LPGA투어 명예의 전당 최연소 가입 기록(27세 4개월)도 세우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16년 박인비의 27세 10개월이다.
리디아 고는 자신의 골프선수 은퇴설에 대해서도 “일단 올해가 내가 LPGA투어에서 경쟁하는 마지막 해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다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행기서 男과 성관계했잖아” 탑승 금지당한 女…“난 레즈비언”
- 신림동 칼부림 30대 중국女 “지갑 분실” 싸운 후 20대女 살해
- “신체 급격 노화의 두 변곡점…44세, 그리고 60세”
- “여보 5000원 복권 좀 바꿔줘”…아내가 바꿔온 복권이 5억 횡재
- 성매매 알선업주 공소장에 회장님 이름이… 수협 ‘발칵’
- 日언론들 “광복절에 일본 비판 안 한 한국 대통령 이례적”
- 바이든 “대한민국과 함께해 자랑스러워”…세계 각국서 광복절 축하 메시지
- 알리·테무에서 산 샌들 신었다 불임될수도…모자도 유해물질 ‘범벅’
- 신유빈이 안아준 일본 탁구선수, 귀국 이후 “가미카제 기념관 가고파”
- [속보]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 “채 상병 사건, 정치선동에 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