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뉴 캡틴' 허훈이 전한 고양 소노 이정현이 기술을 훔친 사연은?

김우석 2024. 8. 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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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새로운 캡틴 허훈(29, 180cm, 가드)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15일 광복절, 수원 KT 소닉붐 연습 체육관에서 진행된 한양대와 연습 게임에 나선 허훈은 4쿼터 기준 팀 내 최다인 11점(2점슛 1/3개, 3점슛 3/7개)과 함께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하윤기, 문정현, 한희원, 문성곤과 함께 스타팅으로 경기에 나섰다. 포인트 가드 역할과 함께 슈터로서 임무를 수행했다. 1쿼터에만 3점슛 두 개 포함 8점을 집중시켰다. 시즌 때와 다름 없는 몸 상태를 알려왔다. 공수에 움직임이나 슈팅시 릴리즈 등이 실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적극성을 보였다. 상대 픽 게임 상황에서 스크린에 걸렸을 때도 강하게 상대와 바디 체크를 통해 극복했고,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자신의 유일한 약점인 신장 열세를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20분 정도를 뛰었다. 매 쿼터 선발로 나와 앞선 5분 안팎을 소화했고, 안정적인 플레이와 함께 네 번째 연습 경기를 소화했다.

게임 후 만난 허훈은 “휴가 기간 두 달 동안 운동을 제대로 못했다. 근육량과 체중이 모두 빠졌는데 팀 훈련 시작하면서 몸 만드니까 금방 올라오더라. 요즘 운동량이 많아서 현재 몸 상태는 너무 좋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해서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이야기했다.

연이어 허훈은 “대학교 때 이후로 주장은 처음이다. 감독님께서 권유를 하셨고, (문)성곤이 형이게 잘 말해서 주장을 하게 됐다. 내 위에 형들이 많아서 잘 도와준다. 어떻게 팀을 이끌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어서 형들 도움을 많이 받는다. 즐겁게 훈련하면서 경쟁의식을 많이 깨우려고 한다. 몸싸움도 터프하게 하면서 훈련 분위기를 재밌게 가져간다. 나는 팀에서 중고참이기 때문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주제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이야기였다. KT는 두 명을 모두 교체했다. 아니 교체해야 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패리스 배스와는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했지만 실패했다. 마이클 에릭은 장고 끝에 교체했다. 레이숀 해먼즈와 제레미아 틸먼이 새롭게 합류했다.

허훈은 “최종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는 사실 빅맨이 필요하다. 결국은 높이 싸움이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은 결국 높이라고 생각한다. 단기전은 무조건 골밑이 좋은 팀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을 봐도 원주 DB가 디드릭 로슨이 잘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라건아를 막지 못해서 졌다. 중요한 순간에는 반드시 외국인 선수가 해줘야 한다. 우리도 배스가 워낙 잘해줘서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갈 수 있었지만, 한 끝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얼굴이 합류했다. 득점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 어떨지 전혀 모르겠다. 어쨌든 호흡을 맞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주제를 바꿔 보았다. 국내 선수들과 관련한 이야기였다. 정성우와 최성모가 FA를 통해 팀을 떠났다. 아시아쿼터도 일데폰소에서 달프 파노피오로 바뀌었다. 정성우 공백이 있어 보인다. 공수에 걸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냈기 때문이다.  

허훈 생각은 좀 다른 듯 했다. 허훈은 “(정)성우 형 공백이 크게 보이지 않을 듯 하다. (문)성곤이형이 한 시즌을 함께해 호흡이 좋아졌고, (문)정현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포지션이 다르지만, 성우형 공백이 크지 않은 이유다. (박)지원이도 합류한다.”고 전했다.

연이어 허훈은 “우리 팀 최대 장점은 수비다. 다들 상황을 잘 읽고 수비를 한다. 나만 좀 더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 또, 파노피오가 빨리 적응해서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 시즌 때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편하게 갈지, 힘들게 갈지 달라질 것 같다. 나머지 선수들은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다. (한)희원이 형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기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국내 선수들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장점을 극대화시키려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주제는 ‘작정현’인 고양 소노 이정현(25, 187cm, 가드)에 대한 대화였다.

허훈은 ”내 기술을 많이 훔쳐갔다(웃음). 작년에 대표팀을 함께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1대1을 진짜 많이 했다. 이번에 보니 그 기술들을 많이 사용하더라. 여튼 대단한 후배다. 한 팀에서 같이 농구를 해도, 다른 팀에서 상대를 해도 흥미진진한 느낌이 있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정현은 지난 6월 펼쳐졌던 한일 평가전 1차전에서 25분 59초를 뛰면서 3점슛 7개 포함 27점 4어시스트를 기록,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접전 끝에 일본을 85-84로 물리치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일본 대표팀 에이스로 떠오른 카와무라 유키와 매치업에서 대등함을 남긴 것은 덤이었다. 

 

허훈은 그렇게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대한민국 미래 가드 후배에서 애정이 듬뿍 담긴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 

허훈은 이견이 없는 KT 에이스다. 지난 시즌을 통해 완전히 증명해 보였다. 이미 정규리그 MVP는 따논 당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허훈에게는 이 보다 더 큰 목표가 있었다. 바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다. 그의 목표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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