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손흥민 '불편한 동거' 개막전부터...'웃음가스 흡입' 비수마 징계→인종차별 MF 선발 가능성↑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이브 비수마가 개막전 징계로 나오지 못함에 따라,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선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 훗스퍼는 오는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서 레스터 시티와 격돌한다.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은 큰 결단을 내렸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15일 "토트넘은 레스터와의 PL 개막전에서 비수마가 히피크랙(웃음가스)을 흡입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된 후, 그에게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수마가 자신과 선수단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비수마는 지난 12일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 '더 선'은 "토트넘 에이스 비수마는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웃음 가스 흡입 영상을 올려 질타를 받았다. 비수마는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전 이후 파티에 갔는데 술에 취해 리무진을 탔고 친구와 같이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엔 이산화질소가 담긴 풍선을 흡입하는 게 담겼다'고 전했다.
이어 "비수마는 '스냅챗'에 공유를 했다. 이른바 '웃음 가스'를 소지하는 건 작년에 불법이 됐고 재범자는 최대 2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스타가 웃음 가스를 공개적으로 흡입한다는 건 믿기 어려운 일이며 곧 경찰 수사를 받을 것이고 토트넘 내에서도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비수마는 곧바로 사과에 나섰다. 비수마는 "영상을 올린 것에 사과를 드린다. 심각한 판단 착오였다.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알고 있고 축구선수로서 영향력과 책임감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호했다. 개막전에 비수마를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레스터전 비수마에게 출전 금지를 내렸다. 그의 복귀에 대한 문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우린 그가 내리는 결정이 스스로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자각시킬 것이다. 이번 징계로 그가 앞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뢰를 쌓기 위해선 몸소 증명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간단한 문제다. 중요한 건 더 나은 선택을 내리는 것이다. 그는 나와 클럽 동료들에게 큰 미안함을 전했지만, 그건 그런 행동의 단지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비수마가 나서지 못하면서 벤탄쿠르의 선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6월 브라질에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TB(X, 구 트위터)'는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한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언급하며 "아시아인들은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농담을 던졌다. 끔찍하다"라며 영상을 공유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딸을 한 손에 안은 채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을 했다. 사회자가 '난 너의 셔츠는 이미 가지고 있다. 손흥민 유니폼 좀 줄 수 있어?'라고 물었다. 이에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되물었다. 사회자가 다시 '응 아니면 월드 챔피언이라든지...'라고 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이라던지, 개네는 거의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사회자도 '맞지'라고 받아쳤다.
해당 영상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고, 인종차별 논란이 발생했다. 해외 팬들 역시 해당 영상을 보고 "너무 실망스럽다. 이것을 듣는 손흥민을 상상해 봐라", "사과했으면 좋겠다", "그의 발언은 매우 실망스럽다. 자신이 뛰고 있는 클럽의 주장이 겪는 편견과의 끝없는 싸움을 전혀 모르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론이 좋지 않자, 벤탄쿠르가 직접 사과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쏘니 브라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과할게, 이건 그냥 아주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게 뭔지 알지? 나는 당신을 무시하거나 당신 또는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려고 한 것이 아니야. 사랑해요"라고 글을 썼다.
상황이 커지면서 결국 손흥민이 나섰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연락했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를 알고 사과했다. 벤탄쿠르는 불쾌감을 주는 말을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우린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우리는 이 일을 극복하고 하나가 됐다. 프리시즌에 다시 하나가 되어 구단을 위해 싸우겠다"라며 포용했다.
상황은 일단락 됐지만, 팬들은 여전히 앙금을 품고 있다. 그러나 비수마가 징계를 받으면서 벤탄쿠르가 다가오는 레스터와의 맞대결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벤탄쿠르는 지난 11일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교체 출전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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