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LG의 이상한 극과 극 대결…원정 호랑이가 셀까, 안방 쌍둥이가 셀까

이용균 기자 2024. 8. 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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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과 정재훈 투수코치. 연합뉴스



KIA와 LG가 운명의 잠실 3연전을 앞두고 있다. KIA와 LG는 16일부터 잠실 3연전을 치른다. 선두 KIA와 2위 LG와의 승차는 4경기. 3연전의 승부가 한쪽으로 쏠린다면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게다가 KIA는 올시즌 ‘호랑이 꼬리잡기 저주’라 불릴만큼 2위 팀 상대와의 맞대결에서 매우 강했다. 따라올만 하면 맞대결에서 스윕으로 눌러버리는 경우가 잦았다.

LG 역시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7월부터 “우리는 이제 KIA만 본다”고 선언했다. 뒤에서 쫓아오는 팀들을 신경쓰기 보다 앞만 보고 간다면 순위 지키기와 혹시 모를 역전 우승이 가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타구를 확인하는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KIA와 LG의 잠실 3연전은 열기가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두 팀 모두 전날 경기인 15일 경기에서 각각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타선 예열을 마쳤다. 14일 경기에서 당한 아쉬운 역전패의 기억을 싹 잊게 할 만큼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KIA는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최주환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패했지만 15일 경기에서 김도영의 30-30 완성 홈런을 비롯, 김태군, 나성범의 홈런이 터지면서 12-1 대승을 거뒀다.

LG 역시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5-2로 앞서다 7회 1점, 8회 6점을 내주며 역전패한 기억을 15일 타선 폭발로 지웠다. LG는 2회까지 8점을 뽑는 화력을 앞세워 한화에 17-3으로 크게 이겼다. 오지환과 오스틴의 O2 산소포가 터지면서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염경엽 LG 감독(왼쪽)과 이호준 수석코치. 연합뉴스



KIA와 LG 모두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가운데 두 팀의 올시즌 묘한 기록이 관심을 모은다.

선두 KIA는 올시즌 원정 극강이다. 안방에서 약했고, 원정에서 강했다. 반면 LG는 잠실에서 훨씬 강했고, 원정에는 그저 그런 성적을 냈다. KIA는 원정 호랑이, LG는 안방 쌍둥이일 때 강했다. 두 ‘강함’이 이번 3연전 잠실에서 맞붙는다.

KIA의 올시즌 홈 경기 성적은 28승1무26패밖에 되지 않는다. 승률 0.518은 시즌 승률 0.586에 비해 너무 낮다. 반면 KIA는 원정에서 펄펄 날았다. 올시즌 37승1무20패를 거뒀다. 승률이 무려 0.649나 된다.

LG는 KIA와 정 반대다. LG는 올시즌 원정에서 30승1무28패, 승률 0.517로 썩 좋지 않았고, 반면 잠실 홈 경기에서는 30승1무21패로 승률 0.588을 기록했다.

7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1사 만루 상황 LG 오지환이 우중간 만루 홈런을 치고 김범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원정에서 강한 KIA와 홈에서 강한 LG가 2024시즌 선두 싸움을 두고 가장 중요한 일전을 벌인다.

그런데, 두 팀의 잠실 승률은 공교롭게도 똑같다. 두산전을 포함한 잠실 승률에서 KIA와 LG 나란히 0.583을 기록 중이다.

이래저래 흥미진진한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16일 1차전 선발은 KIA 김도현, LG 최원태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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