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기술력 성과 이제 시작…기업가치 추가 상승 자신"

정기종 기자 2024. 8. 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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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국 에이프릴바이오 IPR 총괄이사 인터뷰…증권사 애널리스트 이력
약물 반감기 증대·다중타깃 가능한 SAFA 플랫폼 적용 후보물질 2건 기술수출
기술료 유입에 상장 2년 만에 흑자…"물질 넘어 플랫폼 기술 자체 이전 추진"
진홍국 에이프릴바이오 IPR 총괄이사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SAFA 플랫폼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성과 대비 현재 회사 가치는 저평가 됐다고 봅니다. 임박한 기술수출 파이프라인 차기 임상과 SAFA 플랫폼 사업화 새 국면 진입에 따라 연내 기업가치(주가) 상승 여력은 크다고 자신합니다."(진홍국 에이프릴바이오 IPR 총괄이사)

투자자들에게 회사 가치를 홍보하는 기업 IR 담당자가 직접 회사의 주가 전망을 내놓는 일은 드물다. 수많은 시장 변수에 전망과 실제 주가 간 괴리가 발생할 경우, 적잖은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특히 그 담당자가 이런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증권사 연구원(애널리스트) 출신이라면, 그가 자신있게 주가 전망을 하는 배경에 관심이 더 쏠릴 수밖에 없다.

뉴욕주립대 컴퓨터공학과와 연세대학교 약학대학원 제약산업학과를 졸업한 진홍국 이사는 2017년 한국투자증권에 바이오 연구원으로 합류해 수년 간 다수 언론사가 선정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이후 알테오젠 자회사인 알토스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22년 11월 에이프릴바이오 IR 총괄로 합류했다. 그는 자칫 과도하게 보일 수 있는 자신감의 근거로 조 단위 계약 규모를 합작한 2건의 기술수출과 그 기반이 된 플랫폼 기술의 사업성을 꼽았다.

진홍국 이사는 "바이오텍과 그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다음 개발단계로 넘어갈 때 상승하는데 앞서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 2건 모두 차기 임상 단계로 진입을 앞두고 있다"며 "앞선 성과와 향후 모멘텀을 고려할 때 연내 두배까지도 기업가치가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에이프릴바이오는 약효단백질의 혈청 내 반감기를 증대시키는 지속형 원천 기술 'SAFA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 'APB-A1'과 'APB-R3'를 각각 덴마크 룬드벡(2021년)과 미국 에보뮨(2024년)에 기술했다. 두 계약의 총 규모 합계는 약 1조3000억원이다.

지난 6월 이전된 자가염증질환치료제 APB-R3는 2분기 207억원의 계약금이 반영되며 상장 이후 첫 분기 흑자전환의 동력이 됐다. 신약개발 외 별도 현금창출 사업이 없는 바이오 기업으론 이례적 성과다. 보유 현금 역시 900억원 수준으로 연간 지출 규모(100억~150억원) 대비 여유있다. 올 3분기 룬드벡이 APB-A1의 갑상선안병증(TED) 환자 대상 임상 돌입을 앞두고 있어 추가 기술료 수령도 가능하다.
이중항체 ADC·GLP-1 플랫폼 PoC 결과 도출 앞둬…"다수 빅파마 논의 위해 대기"
가시화된 플랫폼 기술 성과는 확장을 예고 중이다. APB-A1이 내년 또 다른 적응증인 다발성경화증(MS) 환자 대상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 수준이다. 지난 5월 미국 로얄티파마는 임상 2상을 마친 사노피의 후보물질의 기술료·로열티 가치를 약 70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APB-A1과 같은 CD40L 저해제 기전이라는 점에서 에이프릴바이오 물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APB-R3는 내년 1분기 에보뮨의 아토피 대상 임상 2상에 진입에 따른 추가 기술료 유입이 기대된다. 진 이사는 앞서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해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에 일라이릴리에 넘긴 경험이 있는 에보뮨 창업자 루이스 페나의 과거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진홍국 이사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미국 신약 개발사 대부분의 목표는 유망 파이프라인을 발굴해 큰 회사에 매각되는 것"이라며 "에보뮨 창업자는 해당 분야 전문가로 APB-R3 성과에 따라 에보뮨이 빅파마에 인수되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SAFA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후보물질이 아닌 플랫폼 기술 자체에 대한 이전도 추진 중이다. APB-A1·APB-R3의 성공적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을 검증한 만큼, 다수 약물에 적용한 플랫폼 기술 거래로 매출처를 다양화 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진 이사가 에이프릴바이오 전 몸 담았던 알테오젠이 성공적인 사업화 모델을 구축한 영역이기도 하다.

그는 "SAFA의 기능이 반감기 증대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외에도 여러개 약효물질을 붙여 다중타깃 물질 개발이 가능하다는 강점도 있다"며 "실제로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GLP-1 계열 비만·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플랫폼을 연구 중으로 앞으로는 플랫폼 상업화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 개념증명(PoC)이 마무리 되면 곧바로 관련 기술을 원해 대기 중인 대형 제약사들과 미팅을 시작할 것"이라며 "SAFA 플랫폼 사업화의 두번째 장에 진입하는 것으로, 기업 가치 역시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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