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금리 50bp 인하 어렵다”… 증권사 한 목소리

권오은 기자 2024. 8. 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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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고용지표를 고려할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증권사들이 16일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물가와 고용 양대 목표의 균형에서 고용으로 기울어졌다"며 "9월과 11월, 12월 FOMC마다 기준금리를 25bp씩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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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물가·고용지표를 고려할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증권사들이 16일 전망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지만, 50bp 인하까지 정당화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7월 CPI는 지난해 동월보다 2.9% 상승, 3년 4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다.

최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 기조는 유효하지만, CP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지난 6월보다 0.4% 올라 상승세가 재차 강화됐다”며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끈적한 상황에서 중동 전쟁과 같은 위험요인이 남아있다”고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용위기의 현실화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 지표인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가 앞으로 급격한 냉각보다 완만하게 둔화할 가능성이 커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 올해 금리 인하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 침체 우려를 덜어낼 지표도 잇달아 나왔다. 미국 7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0.4% 증가)를 웃돌았고,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일주일 새 감소세를 보였다.

물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에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다. 9월 FOMC에서 ‘빅 컷(기준금리 50bp 인하)’을 기대하는 시장 참여자가 절반가량이다. 9월에 50bp를 인하하지는 않더라도 올해 말까지 남은 3차례 FOMC 정례회의 때마다 25bp씩 총 75bp를 인하할 수는 있다는 전망이 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까지 소비지출 성장세가 영호하지만, 저소득층의 소비여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실업수당 청구 지표가 실업수당 신청 자격이 없는 이민자들을 포착해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물가와 고용 양대 목표의 균형에서 고용으로 기울어졌다”며 “9월과 11월, 12월 FOMC마다 기준금리를 25bp씩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 정책 기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통화정책 실효성과 전달력 재평가’로 평균 물가목표제 수정 필요성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면 현재 2% 중반대의 물가 수준에서도 금리 인하의 명분은 찾을 수 있다”며 “잭슨홀 미팅에서 관련 논의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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