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언드래프트→레이커스의 희망' 더 발전해야 레이커스 우승 가능성↑
[점프볼=이규빈 기자] 리브스의 성장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LA 레이커스는 현재 오프시즌에 마땅한 전력 보강이 없는 상황이다. 레이커스가 이번 오프시즌 우선순위는 클레이 탐슨이었다. 레이커스는 탐슨에게 4년 8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제시했으나, 탐슨은 이를 거절하고 댈러스 매버릭스의 3년 6000만 달러 규모에 계약했다.
즉, 레이커스의 제안보다 낮은 금액으로 이적한 것이다. 탐슨이 댈러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우승 가능성이었다.
댈러스는 2023-2024시즌 NBA 파이널 준우승을 기록하는 반전을 썼다. 루카 돈치치와 카이리 어빙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에 PJ 워싱턴, 대니얼 개포드 등 롤 플레이어들이 추가되며 균형 잡힌 로스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탐슨이라는 최상급 3점 슈터를 추가하며, 우승에 더 가까워졌다.
반면 레이커스는 2023-2024시즌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규 리그 47승 35패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8위로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뉴올리언스 펠리컨즈를 상대로 승리하며, 7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두 시즌 연속으로 덴버 너겟츠를 만났고, 결과는 같았다. 2022-2023시즌에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0승 4패로 탈락했던 레이커스는 2023-2024시즌에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1승 4패로 탈락했다.
냉정히 전력의 차이가 명백한 두 팀이었다. 덴버는 니콜라 요키치와 자말 머레이라는 원투펀치에 마이클 포터 주니어,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 등 롤 플레이어들이 조화를 이뤘다. 반면 레이커스는 앤서니 데이비스와 르브론 제임스를 제외하면 별다른 힘을 내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차기 시즌에도 비슷한 전력으로 우승에 도전할 것이 확실하다. 즉, 현재 유망주들의 성장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레이커스에는 기대를 걸만한 유망주가 있다. 바로 차기 시즌에 4년차를 맞는 오스틴 리브스다.
리브스는 2021 NBA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NBA 팀들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는 리브스의 기량이 별로여서가 아니다. 실제로 NBA 팀 중 리브스를 2라운드에서 지명하겠다는 팀이 있었다. 하지만 리브스가 자기를 뽑지 말아 달라고 직접 부탁하며, 레이커스와 언드래프트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비판이 있었다. 선수가 직접 NBA 팀의 지명을 거부하는 것이 맞냐는 논란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리브스는 레이커스에서 곧바로 기회를 잡았고, 두각을 드러냈다. 신인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에는 평균 7.3점 3.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년차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에는 평균 13점 3.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주전급 가드로 성장했다.
리브스는 언드래프트 출신이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2년을 뛰면 FA가 되는 상황이었다. FA가 된 리브스에게 많은 팀이 관심을 표명했다. 이번에도 리브스의 선택은 레이커스였다.
리브스는 레이커스와 4년 56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는다. 이 금액은 당시 예상보다 훨씬 낮은 금액이었다. 대표적으로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리브스에게 4년 1억 달러 규모의 제안을 고려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리브스는 자기를 키워준 레이커스에 애정을 보이며, 잔류를 선택했다.
3년차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 리브스는 또 한 번, 성장했다. 평균 15.9점 5.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제는 NBA에서도 수준급 가드로 성장한 것이다.
리브스의 장점은 투지와 저돌적인 움직임, 외곽슛 능력 등이 있다. 리브스는 196cm로 가드치고 큰 신장을 지녔으나, 몸이 얇고 몸싸움에 능하지 못하다. 하지만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몸싸움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즐긴다. 이런 성향은 자유투 획득에 강점으로 이어진다. 리브스는 가드치고 많은 자유투를 얻어내는 선수다.
또 2023-2024시즌에는 경기 조율과 어시스트 능력도 갖췄다. 1, 2년차 시즌만 하더라도 리브스는 자신의 득점만 봤을 뿐, 동료들의 기회를 제공하는 움직임은 적었다. 2023-2024시즌에 가장 성장한 부분이 바로 패스와 경기 조율 능력이다.
수비가 약하다는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하다. 실제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상대 팀은 리브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정도다. 리브스의 수비는 NBA 전체에서도 하위권에 속한다.
레이커스 입장에서 이런 리브스가 너무나 소중할 수밖에 없다. 레이커스는 드래프트 지명권이 없거나, 지명 순위가 낮다. 최근 레이커스가 지명한 선수는 테일런 호튼-터커와 제일런 후드-쉬피노, 맥스웰 루이스 등 모두 실망스럽다.
지속적인 강팀이 되려면, 드래프트를 통해 팀의 주축 자원으로 성장하는 선수가 필수다. 레이커스는 실망스러운 드래프트 성과에도 리브스라는 언드래프트 출신의 선수가 등장해, 이것을 메워준 셈이다.
리브스는 레이커스 팬들의 최애 선수로 거듭날 정도다. 레이커스에서도 제임스와 데이비스, 다음으로 확실한 삼인자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현재 기량으로도 리브스는 준수한 선수고, 연봉이 저렴하다고 느낄 정도의 가성비 선수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우승을 위해서는 리브스의 기량 발전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은 수비다. 리브스는 수비에서 얇은 프레임으로 쉽게 벗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수비력 증가를 위해서는 근력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또 공격에서는 자유투 획득을 위해 지나치게 반응하는 일명 '플라핑'이 많다. 리브스는 트레이 영(애틀랜타 호크스)에 이어 가장 많은 '플라핑'을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플라핑'이 많아지면, 심판들 사이에서 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면 리브스가 반칙을 당해도, 심판이 반칙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생긴다.
드리블 기술과 볼 핸들링의 발전도 필요하다. 리브스는 3년차 시즌에 볼 핸들러로서 역량도 큰 폭으로 성장했으나, 아직 한 팀의 메인 볼 핸들러를 맡기는 역부족이다. 레이커스에는 제임스라는 볼 핸들러가 있다. 하지만 제임스도 어느덧 40세를 바라보는 노장이다. 제임스가 떠나면, 그 후임은 리브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와 미래, 모두를 생각해도 리브스의 발전이 절실하다.
레이커스는 매년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하지만 2023-2024시즌 실망스러운 결과에도, 유의미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현재 전력이라면, 냉정히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하기 어렵다. 리브스의 성장이 절실한 이유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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