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플레 비판하다 해리스 인신공격…"난 그럴 자격 있다"
"해리스에 화난다"며 '공격 본능' 발동…'정책에 초점' 당내 조언 '무색'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인플레이션 문제를 앞세워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하다가 또다시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자질보다는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당내 조언에 따라 전날에 이어 이날 경제 이슈로 대립각을 세우려고 했으나 기자회견 중반 이후에는 "내 방식대로 하겠다"면서 다시 '공격 본능'을 발휘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계란, 시리얼, 버터, 분유, 밀가루, 에너지(전기) 요금, 월세 등의 물가상승률 수치를 열거하고 이로 인해 일반 미국 가정이 추가 부담을 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가 할 수 있는 것은 끔찍한 인플레이션과 대규모 범죄,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 말살뿐"이라면서 "만약 그녀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여러분의 재정 상황은 결코 회복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기업들의 가격 폭리를 없애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제 해리스는 공산주의적인 가격 통제 정책을 제안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정반대의 효과를 낼 것이다. 그것은 식량부족, 배급, 기아, 더 극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부정 선거 논란으로 국제적 비판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좌파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이름을 빗대 "우리는 그것을 마두로 플랜으로 부른다"면서 "그녀는 마두로 플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분은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어떨지 상상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지금 그 악몽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대공황 때와 같은 경제적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부자 증세 방침에 '부(富) 몰수 세금'이라고 명명하면서 "그녀는 70~80%의 세율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해야 할 대담한 아이디어'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40여분간 진행된 모두 발언에서 경제 문제와 함께 초강경 이민 정책의 필요성 등을 부각하고 이른바 '스트롱맨'과의 친분 등을 재차 거론했다.
그는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놓고 당내에서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 "개인적 공격과 관련, 나는 그녀가 미국에 한 일 때문에 그녀에게 매우 화가 난다"면서 "나는 그녀가 나와 다른 사람을 겨냥해 사법 시스템을 무기화하는 것 때문에 그녀에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인신공격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그녀나 그녀의 지성에 대해 별로 존경하지 않으며 나는 그녀가 끔찍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자신은 2016년 대선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그들(민주당)은 나를 감옥에 넣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등이 자신과 J.D. 밴스 부통령 후보를 '이상하다'고 부르는 것을 거론하면서 "그녀도 나를 개인적으로 공격한다"면서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향해 '이상한 것은 그들'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인신공격이 아니라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 공화당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대해 "조언에 감사하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일리 전 대사와 공화당 대선 경선을 치른 것과 관련, "나는 헤일리와 경쟁했고 내 방식대로 했다"면서 "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수치로 이겼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관계와 관련,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관계가 좋았고 중국과 잘 지내고 싶다"면서 "나는 우리가 중국과 훌륭한 관계를 맺길 바라지만 그것은 공정한 관계여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물론 다른 나라가 미국을 이용했다"고 재차 비판한 뒤 자신이 한국과의 통상 협상도 미국에 유리하게 변경했다고 재차 거론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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