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밀어 계곡 추락 여성 9시간 동안 기어 올라와 생존

사진출처=무르타다 다콰 센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남편이 밀어 계곡으로 떨어진 여성이 9시간 동안 기어 나와 구조됐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비정부기구(NGO)인 무르타다 다콰 센터(Murtadha Dakwah Centre)는 구조대가 지난달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절벽에서 떨어진 여성 A(32)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녀는 퇴근 후 6세, 생후 5개월 아이들과 차를 타고 가던 중 운전을 하던 남편과 부부 싸움을 했다.

흉기까지 꺼내든 남편은 차를 세우고 A를 밖으로 끌어내더니 폭행을 하고 10미터 협곡 아래로 밀어버렸다. 뒷좌석에 있던 아이들은 이 장면을 고스란히 보게 됐다. 이후 남편은 아이들과 현장을 떠났다.

온몸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A는 어린 자녀들을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기어 올라왔다. 9시간 만에 도로에 올라온 그녀는 행인들의 신고로 병원에 이송됐다. 검사 결과, 척추 손상과 허리 및 팔 골절이 관찰됐다.

그녀를 돕고 있는 NGO 단체 무르타다 다콰 센터는 병원 이송 사진을 공유하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했다. 빨리 회복해서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남편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으며, 경찰은 이 사건을 살인미수 사건으로 판단했다.

말레이시아 신문 베리타 하리안은 남편은 이전에 폭행 전과가 있는 사람으로, 법원에서 살인미수로 인정되면 최대 징역 20년형이 선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티즌들은 "어머니의 힘으로 살아남았다", "남성은 남편도, 아버지도 될 자격이 없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