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보다 100억 더!' 맨유 캡틴은 다르네...브루노, '연봉 270억' 잭팟→사우디 거절한 보람 있네
[OSEN=고성환 기자]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30)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재계약으로 잭팟을 터트렸다.
맨유는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유나이티드 아니면 아무것도 없다(United or nothing)"라며 "브루노는 2027년 6월 30일까지 맨유에 머무르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1년 추가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다"라고 발표했다.
맨유는 "주장 브루노는 클럽 234경기에 출전해 79골 67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맷 버스비 경' 올해의 선수상을 3번이나 수상했다. 2020년 1월 브루노가 맨유에 입단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브루노는 에릭 텐 하흐 감독, 댄 애쉬워스 스포츠 디렉터와 함께 환하게 웃는 얼굴로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했다. 텐 하흐 감독은 브루노를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말에 "고를 수 없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동료 메이슨 마운트는 '리더'라고 답했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마법 같은', 해리 매과이어는 "마법사'를 골랐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드는 브루노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전성기를 모두 맨유에서 보내기로 택한 것. 그는 "모두가 맨유에 대한 내 열정을 알고 있다. 난 이 유니폼을 입는 책임감과 중요성, 그리고 이 놀라운 팀을 대표하는 데 필요한 헌신과 열망이 무엇인지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브루노는 "난 이곳에서 이미 많은 특별한 순간을 보냈다. 하지만 맨유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순간들은 아직도 다가오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계약에 서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모두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메이저 트로피를 위해 싸울 결심이 얼마나 단단한지는 분명한다. 미래가 얼마나 긍정적인지 알 수 있다. 이 팀을 이끄는 일이 즐겁다"라고 덧붙였다.
애쉬워스 디렉터는 "브루노는 맨유에 도착한 이후 놀라울 정도로 꾸준하게 뛰어난 경기를 펼쳤다. 매일 모범을 보여주고,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최고 수준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뛰어난 리더"라고 극찬했다.
또한 그는 "브루노가 보여주는 팀에 대한 헌신은 맨유 선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우리가 여기서 이루고 싶은 모든 일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팀이 필요로 하는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라고 환영했다.
브루노는 맨유의 에이스를 넘어 전 세계를 통틀어도 몇 없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다. 그는 지난 2020년 1월 스포르팅을 떠나 맨유에 합류한 뒤 언제나 팀 공격을 이끌며 활약했다. 맨유가 아무리 흔들려도 브루노만큼은 중심을 지켰다.
브루노는 데뷔 시즌 후반기만 뛰고도 리그 14경기에서 8골 7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를 놓친 토트넘으로선 땅을 치고 후회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프리미어리그(PL)를 대표하는 플레이메이커로 자리 잡은 브루노. 그는 2020-2021시즌엔 리그 18골 12도움을 올리며 한 시즌 공격 포인트 30개를 달성했고, 주장 완장까지 달았다.
물론 브루노도 혹사에 가까운 무리한 출전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었다. 그는 원체 부상도 없는 데다가 팀 핵심 자원인 만큼 쉴 틈이 없었기 때문. 그럼에도 브루노는 금방 다시 일어나 맨유 주장다운 활약을 펼쳤고, 팀의 리그컵 우승과 FA컵 우승에도 큰 힘을 보탰다.
다만 브루노가 2024-2025시즌에도 맨유와 동행을 이어갈지는 미지수였다. 그는 구단 보드진의 야망에 의문을 품었고, 이적을 고민하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클럽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브루노는 보드진과 대화한 뒤 잔류를 결정했다. 그는 'ESPN 브라질'과 인터뷰에서 "다른 구단이 내게 접근했기 때문에 구단도 내가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난 구체적인 제안을 받았다"라며 "하지만 구단은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 변화의 시기라는 것, 그리고 다르게 일을 하고 싶어 한다는 걸 보여줬다. 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이 클럽에 꿈꾸는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머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브루노는 자신의 꿈은 리그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컵대회 결승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맨유도 자신과 같은 비전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고, 2026년까지였던 계약을 1년 연장하면서 1년 추가 옵션까지 넣었다. 팬들에게 한 말을 지킨 셈이다.
브루노는 이번 재계약으로 연봉도 대폭 상승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팀 내 최고 대우를 받게 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브루노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그의 주급은 마커스 래시포드가 받고 있는 30만 파운드(약 5억 2000만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는 연봉 1560만 파운드(약 272억 원)에 달하는 액수다. 그야말로 '메가 계약'.
브루노는 지금까지 주급 24만 파운드(약 4억 2000만 원), 연봉 1248만 파운드(약 218억 원)를 받고 있었다. 이번 계약으로 연봉만 50억 원 넘게 오른 셈.
토트넘 주장이자 최고 주급자인 손흥민과 비교해도 격차가 어마어마하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재계약을 맺은 뒤로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 원), 연봉 988만 파운드(약 172억 원)를 수령 중이다. 브루노가 앞으로 받게 될 연봉과는 100억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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