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등록 기간 지났지만' 키움, 계속 새 외인 찾는다 "이번 주까지 고민, 계속 접촉 중"
키움 고형욱 단장은 1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오늘(15일)까지 등록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 팀은 프로이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고 내년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영입은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7일 로니 도슨(29)의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부분 손상을 이유로 시즌 아웃이 확정된 뒤 줄곧 그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 왔다. 비록 리그 최하위이긴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향한 선수들의 열망이 상당했다. 공식 발표 전인 7일 경기 시작 전 기준으로 4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5위 팀과 6.5경기 차에 불과했기 때문에 시즌을 접기도 애매했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키움은 도슨의 부상 결과를 받아든 후 KBO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포함해 다양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15일 전 등록을 목표로 계약을 추진했다. 실제로 멕시코 리그 소속으로 뛰고 있는 외야수와 물밑 협상 중이었으나, 계약 막판 협상이 틀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고 단장은 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영입 명단을 추려놓고 진작부터 준비는 했었다.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도 미국에 다녀왔다. 지금 시점에 영입한다는 건 올해 활약을 바탕으로 내년에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한번 뛰어보자는 의미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소속팀과) 선수가 기량 대비 납득하기 힘든 이적료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협상이 틀어지자 키움은 포스트시즌에 쓸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구하지 못하게 됐다. 그사이 키움의 공격력도 금방 한계를 드러냈다. 도슨의 부상 후 이용규가 지난 8일 오른쪽 세 번째 발가락 골절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주축 타자 김혜성 역시 컨디션 난조로 며칠간 결장했다. 그 탓에 키움의 8월 팀 타율은 0.277(리그 8위), OPS(출루율+장타율) 0.758(리그 9위)로 주춤했다. 팀 성적도 15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33경기가 남은 현재 5위와 7경기 차가 돼 가을야구 확률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을 향한 키움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고 단장은 "포스트시즌과 상관없이 영입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면서도 "다음 주 주말까진 가지 않을 것 같다. 그 전에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지금도 계속 접촉 중이고 이번 주까지 고민을 많이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포스트시즌에 쓰지 못한다면 크게 실익이 없음에도 달려드는 건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새로운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겨낸 승리는 많은 것을 안겨준다. 그 승리를 따내는 데 있어 외국인 타자의 존재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매우 크다.
그동안 봐왔던 외국인 선수들을 확인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키움은 막판 영입으로 몇 차례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대표적으로 도슨은 지난해 7월 22일 총액 10만 달러에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키움에 입단했다. 잔여 경기 51경기 타율 0.336(229타수 77안타) 3홈런 29타점, OPS 0.852로 맹활약했고 올 시즌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또 다른 성공 사례로는 2019년 KBO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제리 샌즈(37)도 있다. 샌즈는 2018년 8월 7일 마이클 초이스를 대신해 총액 10만 달러에 키움에 영입됐다. 그해 25경기 타율 0.314(86타수 27안타) 12홈런 37타점 OPS 0.767로 빠른 적응력을 보였고 2019년 총액 50만 달러에 재계약 후 타점왕을 차지하며 키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그러나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두고 오래 끌진 않을 예정이다. 계약을 다음 주 내로 완료한다 해도 비자 발급과 적응을 고려하면 남은 기간에 선수의 기량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
고 단장은 "며칠 내로 영입하는 것이 아니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최대 3주 쓰려고 데려오는 것도 애매하다. 만약에 영입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그 시간을 젊은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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