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픽!] 피와 오물로 범벅된 밑바닥 이야기…'내가 죄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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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들이 주름잡던 구역에 어느 날 출신도 모르고, 뒷배도 없는 장발의 말라깽이 남자 하나가 들어온다.
이 남자는 의리와 위계로 포장된 조직폭력배 세력에 균열을 내고, 마약과 총기를 이용해 검은돈을 쓸어 담는다.
'내가 죄인이오'는 198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깡패와 마약상 등 밑바닥 인생들을 그린 웹툰이다.
2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북구 지역 깡패들을 포섭해 경쟁 조직 사이에 내분을 일으키고, 같은 보육원 출신 친구인 쥬리를 통해 마약 유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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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건달들이 주름잡던 구역에 어느 날 출신도 모르고, 뒷배도 없는 장발의 말라깽이 남자 하나가 들어온다.
이 남자는 의리와 위계로 포장된 조직폭력배 세력에 균열을 내고, 마약과 총기를 이용해 검은돈을 쓸어 담는다.
'내가 죄인이오'는 198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깡패와 마약상 등 밑바닥 인생들을 그린 웹툰이다.
흔한 조폭 소재 영화나 드라마와는 다르다. 이 웹툰 속 깡패들은 멀끔한 정장을 차려입지도 않고, 의리에 목숨을 걸지도 않는다.
이들은 이득이 된다 싶으면 철천지원수와도 기꺼이 손을 잡고, 자신의 계획에 방해가 되면 오래 알고 지내던 동료들도 거리낌 없이 배신한다.
여기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수가 버무려지면서 날 것의 한국식 누아르가 완성된다.
주인공 팽이(본명 박언진)는 보육원 출신으로, 어린 나이부터 손에 피를 묻혀왔다.
7살일 때 같은 보육원 출신 형들과 함께 원장 부부를 살해한 뒤 금붙이를 훔쳐 달아나고, 그 과정에서 같은 패거리를 모두 제거했다.
이후 돈과 총을 이용해 주변에 사람을 모으고, 도둑질과 강도 행각을 벌이며 세를 불린다.
2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북구 지역 깡패들을 포섭해 경쟁 조직 사이에 내분을 일으키고, 같은 보육원 출신 친구인 쥬리를 통해 마약 유통에 나선다. 종국에는 마약 도매상의 아지트까지 차지한다.
18세 이상 성인 독자들을 위한 웹툰인 만큼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의 수위가 높다.
성별·연령을 막론하고 모든 인물이 살인, 성폭력, 아동학대 등을 겪는다. 총과 마약, 도박, 폭력을 이용해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2부에서는 비인간적인 수감 생활과 위계, 동성 성폭력, 간수 매수 등을 불쾌할 정도로 세세하게 묘사한다.
선악을 판별할 수 없는 인물들과 다음 이야기를 짐작할 수 없는 전개, 찰진 대사가 '내가 죄인이오'의 가장 큰 매력이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입체적으로 묘사되는 데다가 모두 개성 있게 못난 얼굴을 하고 있다.
약물 중독자들의 풀린 눈, 누런 치아, 탐욕스러운 어른들의 땀과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피부 등이 대표적이다.
초반에 스쳐 지나간 조연 격 인물들의 비중이 나중에 커지는 경우도 많아 다시금 챙겨보게 된다.
인물들의 관계도 복잡하다. 팽이와 쥬리는 작중 가장 오랜 친구이자 구원자이지만, 종국에는 서로에게 총구를 겨눈다.
여기에 팽이의 뒤를 쫓는 깡패 쌩닭,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해치는 어린아이 엠마, 세탁소와 쌀집으로 위장하며 마약 거래 연락책을 맡는 스페샬 할아버지 등 개성 넘치는 인물 등이 서로 얽힌다.
각자의 기구한 사연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밑바닥 인생을 미화하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100화 분량의 연재분을 읽고도 옹호하고 싶은 인물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스마트폰 화면 너머로 피비린내와 쉰내, 고약한 지린내가 진하게 풍겨오는 듯하다.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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