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포워드·속공·이타심' 키워드로 보는 U18남자농구대표팀

안성/서호민 2024. 8. 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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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8 남자농구대표팀 정승원 감독이 추구하는 팀 컬러는 명확했다.

U18 대표팀은 15일 중앙대 안성캠퍼스 청룡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동해대학과의 연습경기에서 96-76으로 제압, 동해대학과 연습경기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대표팀은 연습경기에서도 정승원 감독이 추구하는 팀 컬러를 정비하며 보름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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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성/서호민 기자] U18 남자농구대표팀 정승원 감독이 추구하는 팀 컬러는 명확했다. 선수단 소집 이후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서 속공의 극대화를 위한 덧칠을 이어갔다.

U18 대표팀은 15일 중앙대 안성캠퍼스 청룡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동해대학과의 연습경기에서 96-76으로 제압, 동해대학과 연습경기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동해대학은 일본 대학 팀들 중에서 12강권 전력으로 그리 강한 상대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이지만, 광복절에 펼쳐져 의미가 더해진 한일전이었기에 뜻깊은 승리였다. 이날 청룡체육관에는 광복절 휴일을 맞아 선수 가족과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이기는 데에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습경기는 전력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보다 큰 의미가 있다. 대표팀은 연습경기에서도 정승원 감독이 추구하는 팀 컬러를 정비하며 보름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대비했다.


▲ ‘달리고~ 또 달리고~’ 덧칠 중인 팀 컬러

 

U18 대표팀의 열쇳말은 '만능포워드'와 '속도' 두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특징은 190cm 이상 포워드가 8명이나 발탁됐다는 점이다.

박정웅(홍대부고3,194cm,G,F), 장혁준(용산고3,194cm,G,F), 양종윤(계성고3,192cm,G,F)을 주축으로 한 포워드진이 속공과 강한 압박으로 경기 템포를 높여 트랜지션 게임에서 우위를 꾀한다.

14일과 15일 열린 일본동해대학과의 연습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체적인 공격 형태를 보면 리바운드 이후 첫 패스가 빠르게 나가면서 속공의 비중이 많았다. 사실 이 또한 기본적으로 코트 위 전 선수의 기동력이 받쳐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가운데 포워드 5명만 코트에 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정교함이나 밸런스는 분명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대신 스피드와 활동량을 얻었다. 수비에서는 끊임없는 스위치가 가능해졌다. 그러면서 상대의 공간을 좁힐 수 있다. 공격에서는 활발한 움직임과 외곽 공세를 펼칠 수 있고 속공의 질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연습경기를 통해 쿼터마다 다른 라인업을 선보이며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정승원 감독은 “라인업에 따라 장, 단점이 있다. 지금 상황에서 정해진 베스트 5는 없다. 계속해서 연습경기를 통해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최적의 라인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맨투맨 수비, 모션 오펜스, 리바운드 이후 속공 등은 의도한대로 잘 이뤄지고 있다. 속공도 전보다 치고 나가는 속도가 점점 더 붙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 걱정은 기우, 이타심으로 뭉친 대표팀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대체로 소속팀의 에이스들이다. 그런데 대표팀에서는 12명 모두가 에이스가 될수는 없다. 누군가는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서 수비와 궂은일 등에 힘써야 한다. 소집 전, 정 감독이 가장 걱정했던 점이기도 했다. 개성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였던 듯 대표팀은 주장 양종윤(계성고3,192cm,G,F)을 중심으로 전 선수가 이기심을 버리고 이타적인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대표팀 유성호 코치는 “사실 처음에 그런 부분을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원팀의 자세로 너무나도 잘 따라와주고 있다”며 “나 역시 선수들에게 선수로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이기심을 버리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하며 원팀으로 묶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대표팀의 에너자이저 역할을 도맡고 있는 에디 다니엘(용산고2,192cm,G,F)도 “소속팀과 대표팀은 분명 다르다. 공 소유를 줄이고 궂은일, 수비에 더 치중해야 한다. 그리고 토킹도 더 많이 해야한다. 최대한 형들을 많이 도와주면서 간결하게 플레이 하려고 한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 남은 기간은 2주, 피드백 반영해 완성도 높인다

대표팀은 지난 3일 소집해 2주 째 U18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향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이제 2주차인만큼 훈련의 완성도를 논하기엔 이르다. 아직 가다듬을 부분도 많다.

정승원 감독은 “지금까지는 맨투맨 디펜스를 위주로 훈련했는데 상대가 지역방어를 섰을 때 지역방어를 깨는 것과 반대로 수비 시, 지역방어 호흡도 맞춰야 한다”며 “외곽에서 슛 성공률도 아직까지는 낮은 편이다. 보강훈련을 통해 슛 성공률도 더 높이는 데 신경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존에 아홉 차례 치를 예정이었던 연습경기는 열 두 차례로 더 늘어났다. 16일 서울 SK와 연습경기를 갖고, 다음 주에는 고양 소노(8/19), 대구 한국가스공사(8/22), 동국대(8/23)와 연습경기 스케줄이 잡혀 있다.

오는 19일 소노와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연습경기를 치른 뒤에는 고양 소노캄 뷔페로 이동해 KBL 감독들과 저녁식사도 함께 할 예정이다.

정 감독은 “감사하게도 가스공사 측에서도 연습경기를 해주시기로 했다. 50% 정도 계획했던 훈련을 진행했는데, 남은 2주 동안 연습경기, 훈련을 병행하며 나머지 50%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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