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처럼 배터리도 ‘00 인사이드’ 마케팅… LG·SK 선택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달 1일 인천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자동차 제조사가 잇달아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공개하면서 배터리 브랜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은 'CATL 인사이드' 마케팅을 시작했다.
자동차 업체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를 주로 사용한 전기차는 신뢰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달 1일 인천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자동차 제조사가 잇달아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공개하면서 배터리 브랜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배터리 업체는 계약 여부는 물론 배터리 성능조차 개별적으로 홍보·마케팅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일부 업체는 과거 중앙처리장치(CPU) 개발사인 인텔이 펼쳤던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차량에 배터리 제조사의 정품 인증 스티커를 부착하면 리베이트(판매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은 ‘CATL 인사이드’ 마케팅을 시작했다. CATL은 지난 4월 중국 중장비 업체인 룬킹(LONKING)이 출시한 전기 로더에 자사의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에는 ‘宁德时代(CATL·닝더스다이) INSIDE’라고 적힌 정품 인증 마크가 부착됐다. 두 회사는 공동 마케팅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CATL은 인증 스티커 제도를 승용차 부문으로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반도체 제조사인 인텔은 1990년대부터 자사 칩을 넣은 PC는 믿을 만하다는 ‘인텔 인사이드’ 마케팅을 펼쳤다. 인텔은 1991년부터 자사 CPU가 탑재된 PC 겉면에 ‘인텔 인사이드’라고 적힌 홀로그램 스티커를 붙인 PC 제조업체에 프로세서 값의 최대 5%를 광고 비용으로 적립했다. 이를 통해 PC 업체들은 전체 광고비의 최대 60%까지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다. CPU는 컴퓨터 내부에 장착돼 있어 소비자들이 눈으로 보긴 어려운데, 스티커로 품질과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80% 이상의 PC에 이 스티커가 붙어있다. 인텔은 소비자에게 최첨단 반도체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등도 PC와 노트북 등에 인증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배터리 업체는 제조사 실명제가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를 주로 사용한 전기차는 신뢰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한 전기차 커뮤니티에는 “중국 CATL 배터리 아닌 걸 밝히기 위해 이런 거 붙이면 어떨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폭스바겐 ID.4 차량 후면 유리창에 ‘Powered by LG Energy Solution’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부착된 사진을 올렸다. 댓글에는 “이런 식으로 붙여야 사는 사람도 좋고 주변 사람들도 안심할 것 같다”, “인텔 인사이드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인증 스티커 등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고민할 시기가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잘 팔리는 韓방산, ‘빅3′ 목표주가도 더 높아졌다
- ‘조용한 암살자’ 잡아라… 대장암 진단·치료 연구 성과 잇따라
- 정신질환·마약중독 진단받은 의료인, 면허 취소된다
- ‘200억 빌딩 현금 구매’ 유재석, 현미경 세무조사에도 ’혐의점 無'
- ‘국산 항공엔진 개발’ 출사표 던진 한화에어로·두산에너빌
- 연비 높이고 출력 강하게… 하이브리드車 위상 더 높아진다
- 가을 캠핑시즌 성큼… 캠핑족이 가장 많이 고른 마트 음식은 ‘부대찌개’
- 탄소 규제로 친환경 엔진 공급 지연… 선박도 늦어져
- “김장훈 덕분에 5일 만에 1500만원 벌었다” 대박난 대게집 사장님 사연은
- “美주식 매수 권하고 싶지 않아”… iM證이 꼽은 이유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