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이야기] 광천토굴새우젓 가공업,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필요성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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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0도가 넘어가는 무더위에도 충남 홍성군 광천읍 옹암마을의 시원한 토굴에서는 새우젓이 뽀얀 국물을 내며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이제는 바다가 막혀 육로로 새우를 이동해 오지만, 광천토굴새우젓은 연중 14~15℃, 85% 습도의 환경에서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맛을 내며 우리 음식의 감칠맛을 더해주고 있다.
광천토굴새우젓 가공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시설을 보존하고, 토굴새우젓 관련 콘텐츠들이 개발되면서 무형의 전통도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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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0도가 넘어가는 무더위에도 충남 홍성군 광천읍 옹암마을의 시원한 토굴에서는 새우젓이 뽀얀 국물을 내며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이제는 바다가 막혀 육로로 새우를 이동해 오지만, 광천토굴새우젓은 연중 14~15℃, 85% 습도의 환경에서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맛을 내며 우리 음식의 감칠맛을 더해주고 있다.
광천은 고려시대 때부터 새우젓 시장이 형성되어 조선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의 토굴에 이르기까지 새우젓 가공업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새우젓 토굴은 1949년 폐금광에 보관한 새우젓이 부패하지 않고 잘 숙성되는 것을 지역 주민이 발견하며 시작되었는데, 이 작은 마을에 107개의 상가와 40개의 토굴을 보유한 토굴새우젓의 가치는 긴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기에 충분하다.
2-3대에 이어 어렵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 이후 직접 찾아오던 손님이 줄어 상가들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토굴새우젓이 지금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면 여기가 바다였다는 사실조차 잊혀졌을 것이다. 아직도 이 지역 사람들은 바다를 기억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바다가 막혀 이제는 배가 들어오지 않아 육로로 젓새우를 들여오는 어려움이 있어도 전통이 유지되고 있는 그야말로 우리 지역의 유산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어업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이처럼 걸맞는 것이 또 있을까.
요즘은 김치도 김치냉장고가 익혀주는 세상이다. 풍화암 사이로 공기가 들어와 숨을 쉬는 토굴에서 천연 숙성으로 맛을 내는 광천토굴새우젓은 전국, 아니 세계에서 유일하다. 광천토굴새우젓 가공업은 탄소배출 없이 친환경 냉장 숙성으로 새우젓을 가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에도 부합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이 현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열쇠가 되어 주고 있는 지속가능의 의미를 지닌 유산이다.
광천토굴새우젓 가공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시설을 보존하고, 토굴새우젓 관련 콘텐츠들이 개발되면서 무형의 전통도 지속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는 활성화되고, 국민들은 자연이 주는 선물인 광천토굴새우젓을 계속해서 맛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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