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노력에 맞게 대우하는 양궁협회, 경력에 맞게 대우하는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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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발언이 화제다.
안 선수는 메달 획득 직후 인터뷰를 통해 양궁협회와 비교하면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체계적이지 못한 훈련방식 및 선수 관리 등에 대해 작심 비판하였다.
노력한 수준에 맞는 적정한 대우로 타 종목 선수들의 부러움을 산 우리나라의 양궁처럼, 기능등급제를 통하여 역량에 맞게 정당한 대우를 해주는 건설산업으로 청년들이 유입되고 산업이 활성화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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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발언이 화제다. 안 선수는 메달 획득 직후 인터뷰를 통해 양궁협회와 비교하면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체계적이지 못한 훈련방식 및 선수 관리 등에 대해 작심 비판하였다. 이에 문체부에서는 진상조사에까지 나선 상황이다. 이처럼 스포츠 단체의 내홍이 불거질 때면 국제대회에서 늘 좋은 기록을 얻고 있는 대한양궁협회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주목받곤 한다.
양궁협회는 매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실력만으로 선수들을 선발하고, 다시 평가전 순위에 따라 A팀과 B팀을 나누어 그에 맞는 대회에 참여토록 한다. 그 과정에 협회 임원과의 친분 등 외부 요인이 작용할 수 없기에 공정하고 투명하기로 유명하다.
양궁계가 다른 종목 선수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것은 오직 실력에 따라 평가받는 투명한 관리체계 때문이다. 노력한 수준에 맞게 적정한 대우를 받는 것은 이제 시대적·사회적 요구가 되었다.
고용이 열악한 것으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 건설업계에도 지금은 근로자들이 자신의 역량과 경력에 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과거 건설근로자들의 처우가 좋지 않았던 것은 10년, 20년을 일해도 소위 노가다일 뿐 경력관리의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직 팀을 꾸려서 현장을 옮겨 다니는 작업반장만이 그 팀에 속한 근로자의 실력과 수준을 평가할 수 있었기에 공정함이나 투명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근로자들은 작업반장이 시키는 일만 하는 기계적 고용습관에 의존해온 만큼 기능인으로서의 자부심이나 능력 중심의 경쟁력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2021년 5월, 건설근로자 기능 등급제가 시행되었다. 숙련도 높은 건설근로자들이 그에 맞는 정당한 대우를 받도록 하자는 취지로 도입되었는데, 말 그대로 경력에 부합하는 기능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근로자별 경력, 자격, 교육·훈련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설 직종별 등급을 초·중·고·특급으로 나누어 경력을 관리한다. 앞서 언급한 과거의 건설현장과 비교해보면 기능 등급제는 건설업의 산업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도가 정착될수록 근로자는 기능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고 이는 시공품질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급 건설근로자의 경우 시공명장으로서 산업 요소요소에서 시공자이자 감독자의 역할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후배 근로자들에게 자신만의 시공 노하우와 손끝 기술을 전달하는 교육자의 역할까지 해나갈 것이라고 기대된다.
다만, 아직 부여된 등급의 활용도가 부족하다는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등급 보유자를 건설업체의 시공능력 평가 요소에 포함시키거나 시공 필수 인력으로서 포함시키는 등 제도 활용방안의 법제화를 통해 제도의 온전한 정착을 도모해야 한다.
노력한 수준에 맞는 적정한 대우로 타 종목 선수들의 부러움을 산 우리나라의 양궁처럼, 기능등급제를 통하여 역량에 맞게 정당한 대우를 해주는 건설산업으로 청년들이 유입되고 산업이 활성화되길 기대해본다. 세계 최고 수준인 양궁과 같이 명품 건설산업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김정환 건설근로자공제회 대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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