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을수록 더 가려워"...6개월 이상 피부 가려움, '이 질환' 신호?

지해미 2024. 8. 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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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피부 가려움, 조금만 신경 쓰면 단기간 내 개선…하지만 기저질환으로 인해서도 가려움증 나타날 수 있어
대개 피부 가려움의 원인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지만, 오래 지속되는 가려움증은 때로 다른 건강상 문제를 나타내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가려움 증상은 건조한 피부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데는 주변 환경이나 음식, 피부에 민감한 성분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얇아지고 건조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대개 피부 가려움의 원인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지만, 오래 지속되는 가려움증은 때로 다른 건강상 문제를 나타내기도 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피부과전문의 실피 케타르팔 박사는 "보통 가려움은 건조한 피부가 원인이지만, 약물이나 기타 기저 질환에 대한 반응도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타르팔 박사가 설명하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리했다.

△건조한 피부

건조한 피부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먼저 건조한 공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 낮아지는 기온 및 습도와 실내난방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한다.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습도 50% 이상으로 설정해 틀어두는 게 도움이 된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해도 피부가 빨리 건조해진다. 따라서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샤워 후 물기를 닦을 때는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려서 물기를 닦도록 한다.

강한 성분의 비누나 바디워시를 사용해도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건조하게 하므로 순한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고, 보습제는 향이 없는 세라마이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고른다. 수분을 가두어 피부 장벽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세탁세제나 섬유유연제 또한 향이 없는 순한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알레르기 반응

피부에 맞지 않는 제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에는 항히스타민제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해당 부위를 차갑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광 화상 또는 땀띠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지 않거나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쓰지 않고 햇볕을 쬐었다면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가려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시원한 물로 목욕한 후 알로에 베라 성분을 바르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옷은 가볍고 몸에 붙지 않는 옷으로 입도록 한다.

△벌레 물림이나 쏘임

모기에 물렸을 때 뿐만 아니라, 벌에 쏘이거나 다른 벌레에 물렸을 때도 가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이 생겼을 때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면 진정시킬 수 있다. 차가운 찜질을 해주어도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긁지 않도록 한다.

△약물에 대한 반응

새로운 약물을 복용할 때 가려움이나 기타 피부 자극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럴 때에는 약물 사용을 중단하고 즉시 의사와 상담하도록 한다.

△습진

흔한 피부 질환인 습진 또한 신체 여러 부위에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보습을 충분히 해주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피하도록 한다.

△두드러기

특정 음식이나 어떤 물건에 접촉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가려운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해당 부위를 차갑게 해주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65세 이상인 나이

65세가 넘어가면 피부가 가려움이나 자극에 더욱 민감해진다. 평소 로션과 크림으로 보습에 신경 쓰도록 한다.

가려움이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다른 질환 나타내는 징후일 수도

어떤 경우에는 가려움증을 비롯한 피부 관련 증상이 기저 질환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질환이나 원인에 따라 손, 다리, 생식기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가려움증은 다음과 같은 기저 질환의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

△간질환

2019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만성 간질환 환자가 가려움 증상을 경험한다고 보고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간 질환과 관련된 가려움증은 보통 손바닥에서 시작해 몸 전체로 퍼진다고 말한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알코올 관련 간질환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철결핍성 빈혈 또는 재생불량성 빈혈

가려움증이 철분 결핍이나 빈혈의 징후일 수도 있다. 드물지만 철분 결핍이나 재생불량성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빈혈로 인해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철분 결핍으로 인한 빈혈의 경우, 피부가 붉어지고 울퉁불퉁해지며 긁으면 따끔거리는 느낌이 든다. 재생불량성 빈혈이 원인이라면 피부 아래 붉거나 보라색을 띄는 작은 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갑상선 문제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부족해도 가려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나며, 종종 가려운 증상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도 가려움증을 동반한 전신 발진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

당뇨병이 있다면 가려움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당뇨성 다발 신경병증이나 말초 신경병증 등 특정 유형의 당뇨병이 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손이나 발, 다리와 같은 신체 특정 부위에 국한된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질환

만성 신장질환이 있어도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신장질환이 진행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벗겨지며,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요독증성소양증이라는 이러한 가려움증은 면역체계의 변화나 신경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가려움증은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특정 암

드물지만 백혈병, 림프종, 피부암과 같은 특정 암도 가려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 보통 피부가 정상처럼 보이더라도 가려움증이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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