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 후보, 10월 1일 첫 격전 예고…‘흙수저·군인 출신’ 빅매치
15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캠프 양측에서 모두 10월 1일 부통령 후보 토론에 동의했다.
CBS 방송은 “전날 9월17일과 24일, 10월1일과 8일 등 4개의 날짜를 (양측에) 제시했고, 민주당에서 곧바로 10월1일 토론에 동의했다”며 “밴스 후보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10월1일 토론에 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경과를 전했다.
나란히 ‘흙수저’ 이력을 내세우고 있는 부통령 후보간 토론이라는 점에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60세의 월즈 주지사와 40세의 밴스 의원은 둘다 미국 내륙의 서민 가정에서 성장한 흙수저 출신 백인 남성에 군 복무 경력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정치적 성향은 ‘강성 진보’와 ‘강성 보수’로 엇갈리며 걸어온 이력도 상반된다.
월즈 주지사는 고교 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 출신이고, 밴스 상원의원은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으로 활동하면서 재력을 쌓았다.
월즈 주지사는 밴스의 이력을 비판하며 “중부는 그런 곳이 아니다. 나는 그 사람과 토론이 매우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고, 밴스 의원 역시 월스 주지사의 파병 기피 의혹 등을 제기하며 칼날을 세우고 있다.
이번 토론 성사와 관련해 월즈 주지사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JD, 10월1일에 봅시다”라고 적었다.
밴스 의원은 이를 받아 “나는 10월1일 CBS 토론뿐 아니라 CNN이 제안한 9월18일 토론 역시 수락하며, 당신을 두 행사 모두에서 보기를 기대한다”고 역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민들은 가능한 많은 토론을 볼 권리가 있다”면서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에게 3차례 토론을 제안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캠프 측이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측에서 요청하는 9월 추가 토론을 거절한 데 따른 언급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9월 4일 폭스뉴스, 9월 10일 ABC 뉴스, 9월 25일 NBC 뉴스 주최로 대통령 후보 토론을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리스 선거대책위는 이날 10월 1일 부통령 토론에는 참여하되 9월의 추가적인 후보 토론 일정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해리스 선대위의 마이클 타일러 대변인은 “트럼프 캠프측은 총 3차례라는 우리의 토론 제안을 수락했다”며 “이는 두 차례의 대선 후보 토론과 한 차례 부통령 후보 토론”이라고 못박았다.
타일러 대변인은 “토론에 대한 토론은 이제 그만하자”면서 “그들이 장난을 치면 칠수록 트럼프와 밴스가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무책임한지를 보여줄 뿐이다. 이제 게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0일 ABC뉴스가 주최하는 TV 토론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27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을 벌인 바 있으며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에서 참패하면서 당 안팎으로부터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게 돼 결국 후보에서 물러났다.
민주당 측에서 지난 6월 토론을 포함해 애초 합의한 세 차례 이외 추가 토론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확인함에 따라, 양측은 대통령 후보(9월 10일), 부통령 후보(10월1일) 각각 한 번의 토론만을 남겨놓게 됐다.
다만, 민주당은 날짜를 특정하지 않은 채 오는 10월에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간 토론을 한 차례 더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9월 추가 토론 개최를 제안한 공화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9월 10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나 토론을 벌이는 데다가 ‘보수 백인 남성 후보 대(對) 진보 흑인 여성 후보’의 대결로 확연히 대조된다는 점에서 벌써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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